형매혼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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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와 여와의 결혼 : 형매혼
  형매혼이란 형제 자매 간의  결혼을 말한다. 형매혼의 대표적인 실례는 복희와
여와  남매의 신화이다.
  복희와 여와 남매는 대홍수로 대지 위의 모든 인간들이 죽었을  때, 유일하게 살아 
남은 자들로서, 본래 이들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이들이 호리병박 속에서
살아 남았기  때문에 복희라고 부르게 되었다.  복희는 바로 호리병박을  뜻하며,
또  "포희", "포희"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와는음제로 복희를 보필하여 통치했으며,
복희의 여동생이다.([풍속통의],   [춘추세보]에서는 "화서가 낳은 사내는 복희이고,
여자는 여와이다"라고  했으며, 노동의  [옥천자집,여마이결교시]에서는 "여와는
본래  복희의 아내이다"라고  했다. 또한 [제왕세기집존]에서는  "여와는 성이
풍으로 복희의 제도를 이었으며, 사람의 머리에  뱀의 몸으로 하루에 칠십번 변화를
부렸다
"고 했다.) 이들이 남매에서 부부가 되어 인류를 만들었다는 신화는 당나라  때
이용의 [독이지]에 기록되어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비가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내려 큰 홍수가 났는데, 사람들은 전부 물에
빠져 죽고 복희 남매만 갈대 속에 누워 다행이 어려움을 면했다. 이들은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갈대에서 나왔는데, 이 세상에 사람의  흔적이
없었다. 한 신선이 그들에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이 없으니, 너희들이 부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될 것이다." 그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노인의 말만  듣고 친남매가 부부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앞으로 걸어나가자,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부부가 될  것을 권하였다. 그들은
화를 내고 까마귀의 머리를 자르고 말했다. "만일 네가 몸과 머리를 이어서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부부가 될 것이다." 말을 막 마치자, 까마귀의 머리와 몸이 하나로
이어져  깍깍 하고 소리를 지르며 날아갔다. 그러나 복희 남매는 여전히 부부가 될
수 없었다. 이들은  계속하여 앞으로 걸어가다가 또 자식을 점지해 주는 여신인
낭랑을 만나게 되었다. 낭랑도 그들에게 부부가 될 것을 권하고, 이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믿지 않자, 낭랑은 말했다. "너희들이 각자 다른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 불을 피워 두 줄기의 연기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부부가 되는 
것은 하늘의 뜻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들이 낭랑의 말대로 하자, 과연  두
줄기의 연기가  하나로 합쳐졌다. 그래서 부부가 되었다.
  이 내용을 보충하면 이러하다. 대홍수로  대지 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지만, 용감한 오누이는 열심히 일하며  매우 행복한 생활을 하였다. 그 당시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늘문이 항상 열려
있었다. 그래서 오누이는 손을 마주잡고 하늘을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통하여 하늘
나라에 올라가곤 하였다. 세월은 흘러 오누이는 성인이 되었다. 오빠는 여동생과
결혼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여동생은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은 친혈육
인데 어떻게 결혼할 수 있겠어?"  그러나 오빠의 결혼 제의는 계속되었고,  이에
여동생은 이런 제안을 하였다. "오빠, 내 뒤를  쫓아와  봐요. 만일 오빠가 나를
붙잡으면 오빠와  결혼할게." 그리하여 두 오누이는 커다란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경주를 시작하였다. 누이동생은 민첩하고 영리하여 쉽게 오빠에게 잡히지 않았다.
오빠는 꾀를 내어  계속 뒤쫓다가 갑자기 몸의 반대 방향으로 돌려 달렸다. 이를
예측하지 못한 여동생은 그만 오빠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두 오누이는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들이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아내는 고깃덩어리를 낳았다.
이를 이상히 여긴 이 부부는 고깃덩어리를 잘게 잘라 종이에 싼 다음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에 올라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들이 사다리를 반쯤 올랐을 때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종이가 찢어져 고깃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런데 그
조각들은 지상에  닿자마자 모두 사람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나뭇잎 위에 떨어져
사람이 된 자에게는 섭이라는 성씨를 주고, 나무위에 떨어져 사람이 된자에게는
목이라는 성씨를 주는식으로 고깃조각이  떨어진 곳의 사물의 명칭을 따서 그들의
성씨로 삼았다. 이 이후로 지상에는 또다시 인간들이 번성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복희 부부는 인류를 재창조한 시조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전설에 의거하여 복희와 여와를 세상을 창조한 신이며 인류의 시조로
간주하고 있다. 또 출토된 복희와 여와상 가운데 구(방형을 그리는 데 쓰는 자)와 
규(원형을 그리는데 쓰는 제구)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있어 이들을 인류 문화의
창시자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여와와 복희의 상반신은 사람의 몸으로 중국고유의
긴 옷을 걸치고 관을 쓰고 있지만, 하반신은 뱀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두 꼬리가 한데
엉켜 교미하고 있는 것은 그들에게 성교 관계가 있었으며, 인류의 생육자임을 나타낸다.
단지 복희의 손에는 태양을 받들고 있고, 여와의 손에는 달을 받들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남매끼리의 통혼에 관한 전설은 원시 시기 초기 인간들 사이에는 이미 혈연혼이
존재했음을 반영한다.(이와 같은 형매혼에  관한 전설은 또 얼굴에 무늬를 새긴 대만 
고산족의  전설에서도 볼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커다란  돌덩어리가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깨지더니 그 속에서 남매가 나왔다. 이들이 성장한 후, 배우자를  찾아 결혼할
방법이 없자, 누이동생은 오빠가  알아볼 수 없도록 얼굴에 재를 묻혀 화장을 하고
결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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