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원의 性 뒤집어 보기] 첫 섹스가 평생을 좌우한다?!_by 성지식

[속보, 경제, 증권, 주간지] 2004년 01월 08일 (목) 19:14

첫 섹스가 평생을 좌우한다?
상담을 하다보니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사람의 다정함에 빠져 사랑을 시작했지만 막상 깊게 사귀어 보니 그는 너 무나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거나, 그의 차고 합리적인 태도가 좋아 그를 선택했 으나 그가 가진 냉정함이 지금은 자신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고민을 많이 접 한다.

그야말로 사랑을 할 때 누구나 쓰게 되는 ‘콩깍지’가 결국엔 내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편과의 섹스가 좋지 않습니다. 결혼 7년 동안 섹스를 한 것이 20번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섹스하고픈 생각이 생기질 않습니다.”

“남편과 키스해 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연애할 때는 깊은 키스도 자 주했는데.”

“결혼한지 3개월이나 됐는데, 아직 삽입하지 못했습니다. 아내와는 깊은 페팅 까지가 전부입니다.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아내는 삽입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언제까지 참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사랑하고 있음에도 연인과의 키스를 포함한 스킨십, 섹스가 어려운 경우가 적 지 않은데, 좀더 깊이 상담을 해보면 그런 사람들은 대개 다 섹스에 대한 나쁜 경험이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니까 첫사랑과의 섹스가 무척 힘들었어요. 전희 없이 서둘러 삽입만 해서 사랑의 흥분이나 만족이라기보단 고통스러웠던 기억만 있습니다.”

“첫 키스가 강제적이었어요. 남편하고는 아니었는데, 기대하던 첫키스를 한 것이 아니라 당했다는 생각만 들 정도였지요.”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섹스를 거절당했습니다. 그 기억이 참 아팠습 니다.”

이렇게 꼭 그 사람과가 아니더라도 키스나 섹스에 대한 처음 기억은 오래가고, 상처가 남았다면 치유되기 어려우며, 평생 성기능 장애를 갖게도 한다.

반면 처음 기억이 아름답고 좋았던 사람, 충분한 배려를 느꼈던 사람들은 대개 섹스를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키스 또한 섹스만큼 멋진 스킨십이라 고 생각하고 행복해 한다.

“첫사랑과의 설레던 키스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에게서 나던 향긋한 냄새, 부 드러운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흥분되는군요.”

“그와의 첫 섹스는 정말 배려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깨끗하고 정갈한 곳에 나를 뉘였지요. 그리고 정말 마음을 다한 애무를 해줬습니다. 섹스요? 처음이 라 테크닉은 둘 다 몰랐지만 그 흥분과 만족감만은 정말 대단했어요.”

섹스는 마음과 몸이 함께 가는 행위이고 몸에 대한 유쾌한 감각과 함께 누군가 에게 사랑하고 있다 혹은 사랑 받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이 중요한 행위이다.

섹스를 ‘성관계’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이들끼리 자신의 성을 통 해 관계를 맺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기억은 아름답고 낭만적이고 무엇보다 배려 받는 것이어야 한다.

사랑하는 이로부터 내가 그 사랑의 극진한 표현을 받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연인에게 가지고 있는 설레임 같은 낭만적인 기분들이 다 배려받을 때 비로소 모든 스킨십은 아름답고 설레고 낭만적인 것이 되는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미혼남성들에게 주 문하곤 한다.

‘정말 좋은 남자’ ‘그와 헤어진 것이 인생에서의 가장 큰 실수’라고 그녀 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그리고 나를 사랑한 기억으로부터 그녀가 더욱 사랑에 긍정적일 수 있는 힘을 갖고, 언제나 행복한 느낌으로 성적인 표현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그녀와의 첫 경험을 정말 멋지고 배려 받는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아 끼지 말라는 말과 함께.　

<배정원 미디어칸 성문화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