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이 하는 말]마음 열리지않으면 섹스도 아프답니다_by 성지식

0 0 0

15203611090584.jpg

“처음엔 마음만 불편했는데, 요새는 몸이 여기저기 아파요.” “지난달 직장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질염이 생겨 치료받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과 몸을 가진 존재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서양철학의 영향으로 몸은 열등한 반면, 정신이나 마음은 우월한 것처럼 생각해왔다. 그래서 육체적인 것은 본능적이고 일차원적, 정신이나 마음의 문제는 고차원적이고 고상한 것이라고 여겨서 몸의 욕구나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의 몸과 마음이 대상인 성(性)을 공부하고 상담해오면서,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몸이 아픈 것은 마음이 아픈 것이고 마음이 아프면 곧 몸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한국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화라는 병도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에서 오는 갈등과 성적인 차별과 학대 등, 결국은 편치 않은 마음의 불균형으로 인한 몸의 병이며, 우울증에 걸리면 시름시름 앓게 된다.

의학 쪽에서도 최근 심신의학이라 하여 마음과 몸을 연결하여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한 심신산부인과 의학자는 특히 생리통이나 생리전 증후군을 심하게 앓는 여성들 중 대다수가 대인관계에 수동적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온 소극적인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 마음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연구발표를 하기도 했다.

생리통 역시 단순히 여성들 스스로 자신이 여성임을 불행해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 심리적인 증상이며, 자신의 몸이나 성본능에 대한 애정이나 존경심 없이 생리에 대해 배우게 되어 생리에 대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더 힘들게 생리의 경험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래서 몸을 치료할 뿐 아니라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면까지 내면에서부터 화해하고 치유하는 것만이 여성 질병의 진정한 치유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섹스에 있어서도 여성들은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몸이 열리지 않으며 혹시 감각으로 성반응을 보인다 하여도 마음까지 감동시키기는 어렵다. 또 여성이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몸의 반응에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자신의 몸을 사랑할 때 스스로도 건강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도 더 멋진 교류가 가능해진다.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가꾸자. 요즘 몸짱이니, 얼짱이니 하는 외모적인 조건만이 강조되고, 자연스런 건강미보다는 만들어가는 건강과 외모에 대한 지향은 오히려 우리를 강박에 시달리게 한다. 물론 운동으로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몸을 노예화하는 길이다. 당신은 이미 당신 존재만으로 소중하며 아름답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 몸과 마음을 균형있게 가꾸는 것만이 몸과 마음의 진정한 건강을 가져오는 길이다.

〈배정원/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 ,

성지식 Hot Issue

글이 없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