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섹스를 몰라요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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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21:20
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직설화법을 사용하는 탓일까? 예를 들어 이런 거다. 친구가 남자 친구랑 싸웠단다. 이유를 듣자 하니 레스토랑에 갔었는데, 자긴 토마토 파스타를 시켰다고 했다. 그런데 남친도 토마토 파스타를 시켰단다. 그랬더니 친구가 이랬다는 거지. "내가 토마토 시켰으면 오빠는 크림파스타를 시켜야 되는 거 아냐?"
거기서부터 좀 이상했지만 적당히 반응하며 얘기를 계속 들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남자 친구가 친구더러 커피를 사라고 했나보다. 그게 또 기분이 나쁘더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니 남자 친구가 너보고 돈 쓰라는데 기분이 안 나쁘겠냐?" 라고 하길래, "넌 남자 친구한테만 돈 쓰라고 하는데 네 남자 친구는 기분 좋겠냐?"라고 해줬더니, 얼굴빛이 싸하고 바뀌더니 "흥!" 하고 가버렸다. 그리곤 슬슬 나를 멀리하고, 이상한 소문을 내더라.
이런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학교 때는 내가 원조교제로 낙태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의 진원지는 나를 꽤나 싫어했던 같은 반 친구였다. 무슨 근거였냐면, 차로 학교 앞까지 데려다줬던 막내 삼촌(당시 30대 중반 쯤)을 보고서 원조교제로 결론 내린 거다. 낙태는 지어낸 얘기라고 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직설화법에 털털하고 왈가닥인 성격이라 주위엔 남자애들이 많았고 그래서 여자애들이 좀 싫어했던 것 같다. 아닌가?
서론이 길었다. 암튼 여전히 내 주위에 남자가 많고, 여자는 적다. 수군대는 부류도 언제나 건재하다. 그래도 친구는 있다. 내 친구 K는 '오! 나의 남자들' 이야기의 대부분을 안다. K로 말할 것 같으면, 키는 170cm에 55kg의 건강 미녀다. 얘가 110kg를 육박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첫 남친도 20대가 넘어서야 생겼고, 첫경험도 얼마 안 됐다. 어느날 K를 만나 드라이브를 하다가 차가 엄청 막혀서 짜증을 내고 있는데, 뜬금없이 그녀가 물었다.
"야. 쪼이는 건 어떻게 해?"
맙소사. 아무리 할 말 안 할 말 다 하는 사이지만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공격에 말문이 막혔다.
"왜? 느그 오빠가 쪼여달래?"
"어. 등치는 산만한 게 그건 쪼끄매가지고, 쪼여달래."
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난 사실 쪼이고 뭐하고 스킬을 쓸 줄 모른다. 나는 그냥 누워서 느꼈을 뿐인데 남자들이 "자긴 쪼임이 너무 좋다" 뭐 그랬는데. 진짜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가만 생각해봤다. 번뜩 한 가지가 떠올랐다.
"야. 섹스할 때 똥구ㄴ.. 아니 응꼬에 힘을 딱 줘봐. 응가 참는다는 느낌으로."
"그러면 쪼여져?"
"모르겟으면 니 손가락 넣고 실험해봐. 난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엉..."
이후, K는 남자친구에게 굉장한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오빠가 만족스러워 하셨다"며 나에게도 콩고물이 하나 떨어졌다. 그녀는 때때로 나에게 스킬 관련해서 묻고는 한다. 뭐 스킬이라야 정말 평범한 수준이라 어찌할지 모르겠다. 나도 잘 모른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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