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휠수록 쾌감 크다?_by 성지식
남자들이 갖고 있는 섹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 하나. 성기의 크기와 쾌감은 비례한다는 믿음이다.
물론 파트너가 느끼는 오르가즘의 정도는 크기와는 무관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계속되면서 잘못된 믿음이 서서히 걷히는 분위기이긴 한다.
이것 말고 또 다른 섹스에 대한 오해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성기의 구부러짐이 섹스의 만족도와 관련 있다는 믿음이다. 어떤 이들은 ‘성기가 많이 휘어야 여성들이 더 큰 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진짜일까.
그는 유쾌하고 그녀는 우울한 섹스
직장인 N씨(31)는 애인과의 성관계가 늘 두렵다. 밀려오는 통증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남자친구의 성기가 발기만 되면 심하게 휘어요. 삽입도 쉽지 않은데다가 매우 아파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할 때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남자친구는 자신의 성기가 커서 삽입이 쉽지 않은 것처럼 생각해요. 또 자신의 성기가 남들보다 많이 휘어서 제가 큰 오르가즘을 느낄 것으로 믿고 있죠.”
이제 만난 지 두 달 째. 그녀는 잠자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에 아직은 그가 어색하다. 때문에 섹스를 할 때마다 밀려오는 고통을 혼자 감내한다. 고함도 안 지른다.
그야말로 그는 유쾌하고 그녀는 우울한 섹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고민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결혼을 앞둔 P씨(25)는 애인의 심하게 구부러진 음경 때문에 섹스가 즐겁지 않아 고민이다.
“한 번은 섹스 하는 도중에 뭔가 부러지는 소리 같은 게 나서 깜짝 놀랐어요. 가뜩이나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성에 대해 자신 있게 생각을 전달하는 성미인 그녀. 애인이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먼저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애인도 자신의 성기가 발기가 되면서 눈에 띄게 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덕분에 P씨가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누구나 다 성기가 조금씩 휘어 있는데, 많이 휘면 상대방에게 더 좋은 것이라고 얘기하더군요. 많이 휘어 있으면 삽입과 피스톤 운동을 할 때 G스팟을 더욱 더 강하게 자극해 더 좋은 것 아니냐면서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저는 쾌감은 커녕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털어 놨더니 남자친구가 깜짝 놀라더군요.”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믿었던 애인도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기의 휘어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었던 적은 없었고 오히려 서로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크게 휘어야 G스팟도 강하게 자극?”
이틀 뒤 함께 병원에 간 P씨 커플. 의사로부터 P씨의 애인은 바나나성기로 불리는 ‘음경만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음경이 상하좌우 중 어느 방향으로 휜 경우란다. 발기 했을 때 눈에 띄고 평상시에는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이 경우 상대방에게 통증을 줄 수 있고, 제대로 삽입되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닿아 음경골절을 당할 수 있으며 염증이나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어떤 경우에는 출혈과 통증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도 전달 받았다.
이날 P씨의 애인은 자신의 성기가 그녀의 G스팟이 아니라 ‘엉뚱한 곳’에 닿아, 그녀에게 쾌감은커녕 고통만 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이었단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그녀의 애인은 휘어짐과 오르가즘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던 자신의 무지함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그녀는 애인의 치료가 끝난 뒤 이전과는 180도 다를 섹스 생각에 그저 흐뭇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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