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의 압박을 느껴라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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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21:20
ㅣ비데
아직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에도 비데의 보급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초창기 비데가 우리나라에서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한 까닭은 전자식을 위주로 한 고가의 비데를 대한민국 1%를 대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이제는 월정액으로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여전히 비싸긴 하다) 우리덜에게 비데는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아니 필수품이 되어야 한다).
비데가 필수품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다. 먼저 현재 우리덜의 식생활을 살펴보자. 전통적으로 쌀밥, 된장, 나물 등으로 구성된 담백한 식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서양애덜처럼 기름진 식탁으로 변하다보니, 식이섬유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식이섬유가 부족해지자 똥의 부피를 만들어야 하는 구성요소들이 빠지게 되었고 덕분에 뻥튀기 없는 적은 양의 똥이 차곡차곡 단단하게 뭉쳐짐에 따라 변비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아닌가? 하여간 덕분에 우리덜의 여리고 여린 항문주름에 과도한 압력을 행사하기가 일쑤라, 매일매일 고난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 연약하기만 한 항문이 그만 견디지 못하고 분뇨의 역류를 일으키게 되었으니 바로 이것이 변비의 체인리액션, 치질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 연약한 항문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대해주지는 못할 망정, 휴지로 빡빡 문대기가 일쑤고 설상가상 깨끗하게 처리하지 못해 항문 주변에 똥찌꺼기들이 남아있으니 병균들이 득실득실 한 것은 물론이다. 결정적으로 못다 싼 똥 한덩이가 막창에 남아 방구를 뀔때마다 똥가루들이 묻어나와서, 항문이 똥독에 중독되어 가고 있으니 건강한 항문이라도 어찌 수 십년을 견디며 살 수 있겠는가?
ㅣ관장비데의 등장
비데 광고 중에 가끔 변비를 예방한다는 광고를 볼 수 있는데, 비데의 변비 예방 원리는 다름이 아니라 꽉 닫혀있는 항문에 물줄기로 자극을 가하여 똥마려움을 유발한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실상 고도 변비 환자의 경우, 그 정도의 자극으로는 어림없다는 거, 하드코어 변비환자인 당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변비의 최종 물리적 해결책, 관장은 어떨까? 비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무슨 관장이냐 하지 말고 일단 들어보시라. 비데, 그것도 좋은 비데를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거칠고 강력한 물줄기는 항문 주름을 씻어 내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항문 안으로 파고들 때가 있단 말이다. 마치 화성 모래바람의 황량함을 맞는 듯한 이 낯선 느낌, 처음 경험한 사람들은 미쳐 알지 못하고 지나가지만, 그렇다. 바로 이것이 비데에 의한 관장!
지금은 관장 기능이 있는 비데가 많이 있지만 2006년 당시 중소기업 아이젠이 비데 시장에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관장 비데'라는 그만의 특수한 기능을 가졌기 때문인데, 바로 위에서 설명한 비데에 의한 우발적인 관장이 아닌 본격적인 관장을 비데에 도입시킨 것이다. 관장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며 대외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기 때문인지 관장 비데의 판매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호응도야 어쨌든 간에 관장이 되는 비데라! 진정 기발하지 않을 수 없겠다.
1포켓 3노즐 방식!
이젠(E-ZEN) 7500은 리모컨이 달린 7500R의 바로 아래 버전으로 고사양 모델이다. 외형이야 비데가 다 그렇듯 비데 다운 모습으로 기존의 비데와 별반 다름이 없다. 기존 비데와 다른점은 오른쪽에 위치한 조종 패널과,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노즐이다. 이 노즐은 일반 비데와 달리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세정, 비데, 쾌변 노즐이 바로 그것이다.
세정과 비데 노즐이야 그렇고 그런거니 각설하고, 쾌변 노즐은 무엇인가? 쾌변 노즐은 구멍이 여러 개 있어 부드러운 물줄기를 뿜는 다른 두개의 노즐과 달리, 단 하나의 구멍을 가지고 있어 직격으로 항문을 파고드는 강력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이다.
본 기자 본의 아니게 이 비데를 사용해 보았는데 아래는 IB-7500의 체험기이다.
우연히 넘의 회사에 놀러 갔다가 항문의 압박을 느껴 화장실을 찾았다. 3개의 사로 중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제일 안쪽 사로로 들어갔는데, 헉뜨~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넘의 빌딩이 13층짜리 현대식 빌딩이긴 했지만, 뭔놈의 회사가 화장실에 비데 까지 설치했나 싶어 잠시 공황에 빠졌더랬다.
어쨌든 본 기자, 양변기에 비데라니 간만에 항문이 호강하겠구나 생각하며 배출 준비자세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면에 비데와 관련된 사용법과 안내사항이 적힌 코팅된 안내판이 있는 것이 아니겠나. '쾌변 버튼을 누르면 어쩌구~ 잠시 참았다가 시원하게 배출하면 어쩌구'라고 있길래 무심코 쾌변 버튼을 눌렀다. 비데의 노즐이 나오는 약한 모터음이 들리며 곧 비데다운 물줄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차에, 훗~ 오오옷! 무언가 물밀듯이 차오르는 압박감. 이것은 바로 그 관장!
어릴 적 크게 체해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어느 병원에서 관장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 무려 이십 몇 년간 순수했던 항문이었는데 얼떨결에 이렇게 당하게 되어 황망하기 이를 때 없었다. 잠시 공황에 빠져있다가 뭔가 더 이상 이 상태 그대로 있으면 안되겠기에 일단 정지 버튼을 눌렀다.
헛!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배출의 압박감이 밀려왔다. 최초 배출 시, 마치 항문으로 오줌을 싸는 것 같은 물줄기의 발사, 이런 낯선 사태에 난감해하고 있을 때, 이어 툭툭 조그만 덩어리가 빠지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난타의 북소리, 불꽃놀이 인가?, 모터사이클의 시동이 걸리는 것인가? 투타타타탓! 푸티틱! 푸턱! 엄청난 소리와 함께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배출의 쾌감이 온 몸을 관통하였다. 아아~ 이것이 바로 혈맥타통의 기쁨이던가! '관장은 좋은 것이구너~'
ㅣ문제는 없을까
관장은 일본 AV업계에서는 엄연히 하나의 카테고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며, 의료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관장약을 약국에서 파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글고보니 관장이 원래는 의료목적으로 시행된다고 설명하는 나 자신이 갑자기 미워질라 그런다)
이런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장에 대해 우리덜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건강에 대한 염려 되겠다. 순리를 거슬렀기에 나타났던 광우병과 같이, 혹시라도 나가야 할 곳에 무언가 들어간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바로 우리덜의 걱정거리가 아니겠는가. 이런 의문과 의혹이 많았던지 제작사 측에서는 내과, 외과 전문의와 항문 전문 교수 등의 의견을 빌어 해명하고 있는데, 얘긴즉슨 별 문제가 없다라는 것이다.
일단 '수돗물을 넣어도 문제가 없냐?'라는 질문에 '이빨 닦을 때도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냐?'라는 식의 명쾌한 답변을 하는 것뿐 아니라, '자주하면 문제가 되냐?'라는 질문엔 '항문 가득한 대장균을 씻어 주어 더욱 좋다'는 의견과 '점액질은 항문관에서 계속 나오는 것이니 괜찮다'라는 답변을 하더라. '차가운 물이 유입 되었을 때 문제가 되느냐?'라는 질문에 역시 그 질문은 '세수할 때 차가운 물로 하면 문제가 되겠느냐?'라는 질문과 마찬가지라는 호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과연 관장이 정말로 좋은 것인지 관장의 초보인 본 기자 역시 잘 알지 못한다. 위에 제작사의 답변 역시 전문의의 의견을 빌어 애기하고 있으나 그 역시 확실하다고 애기해주진 못하겠다. 한가지 본 기자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관장 비데가 확실하게 쾌변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변비에 걸려서 죽도록 고생하는 넘이나 치질이 심해 항문에 무리하게 힘을 주지 못하는 당원들은 스스로의 항문을 위해서라도 꼭 구비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단, 검증된 바가 없으니 쾌변 목적 외에 다른 사용에 관해서는 사용을 삼가라는 조언과 함께, 모든 일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울 조상덜의 충고를, 이 관장 비데를 대하며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50여 만원에 이르는 이 비현실적이고도 살인적인 가격에 대해서는 아이젠 관계자 양반들아~ 좀 어떻게 안 되겠니?
앞으로도 부르르 소보원은 여러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들의 리뷰를 진행할 것이며, 여러분들께서 '이런 것 좀 리뷰 해달라'하는 제품이 있으면 가감없이 메일로 쏘아주시라~ 본 기자, 생명의 위협이 안 되는 선에서 당의 명예를 걸고 공명정대한 리뷰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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