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에게도 물을 수 없었던 섹스의 궁금증_by 성지식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너도 매일 자위하니?”라고 묻진 못하겠다는 분들, 모여보시라.
섹스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불변의 진리가 있으니 바로 음란한 생각은 섹스에 더 큰 활력을 가져다준다는 것! 믿을 수 없다고? 그렇다면 3년 사귄 여친과 여전히 명랑 섹스를 즐긴다는 오00(27세, 학원 강사) 씨의 비결을 들어보자. “평소에는 정말 순진한 여자 친구가 가끔 이렇게 문자를 보내요. ‘나 지금 하고 싶어.’ 그러면 갑자기 화끈 달아오르면서 사귄 지 3개월쯤 됐던 때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그런 날은 내가 알던 여자가 아닌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것 같은 설렘으로 섹스를 하게 되고, 미치도록 좋죠.”
당신도 오랜 연인이 있다면 오늘 밤 당장 남친에게 음란한 문자를 보내보라. 득달같이 집 앞으로 달려오거나, 더 음란한 문자를 보내 당신을 달뜨게 하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
코스모가 추천하는 바, 음란한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미쳤지!’ 하면서 상상의 날개를 꺾지 말고 남친과 공유하며 즐거운 섹스를 즐기시라. 자, 당신의 섹스 멘토인 코스모는 음란한 생각과 지식을 총동원해 오르가슴 파라다이스로 인도할 준비를 마쳤다. 무엇이든 물어보시라!
가끔 제 남자친구는 스리섬에 관한 농담을 하곤 해요. 그가 해보길 원하는 건 아닌가 싶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짜로 시도해봐야 할까요?
현실적으로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는 대부분 ‘야동’에서 비롯됩니다. 대개 남자 한 명, 여자 두 명의 스리섬을 보면서 ‘와우!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죠. 그러나 실제로 스리섬을 하는 건 관계의 파국을 가져올 수도, 욕망의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것 없이 제대로 잘 즐길 수 있다면 말리진 않습니다. 다만 실제로 스리섬을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함께 동영상을 보며 섹스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노골적인 스리섬 영상이어도 좋지만, 일반적인 내용이라 해도 당신은 주인공 남자를, 남자친구는 여자를 바라보며 만족하면 되니까요.
그래도 남친이 계속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차고 의연하게 “오케이! 뭐가 좋아? 남 둘과 여 둘 중? 상대는 내가 골라도 되지?”라고 제안해보세요. 성적인 문제에서 쿨 하게 나가는 것은 남자친구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을뿐더러 그 자체로 섹시해 보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이해를 바라는 동시에 적당한 선에서 저지당하기를 원할 뿐, 자기 여자친구가 갑자기 파멜라 앤더슨으로 돌변하기를 원하지는 않거든요. 파멜라 앤더슨도 토미 리, 키드 록과의 스리섬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OOO-
남친이랑 처음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최고의 오럴 섹스를 해줘서 그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비장의 테크닉 좀 전수해주세요!
일단 교통 수단이 궁금하네요. 고속버스 혹은 자동차라면 손쉽게 화끈한 오럴 섹스를 해줄 수 있거든요. 영화 <바람난 가족> 보셨죠? 거기서 변호사로 나오는 황정민이 내연녀와 여행에서 돌아올 때, 육덕진 섹시함으로 무장한 그녀가 어떻게 하던가요? 바나나를 꺼내 먹듯 자연스럽게 운전 중인 남친의 아랫도리를 점령합니다. 스르륵 고개를 숙여 지퍼를 열고 그것을 꺼낸 다음 현란한 혀놀림(까지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다음의 장면을 보면 꽤 현란할 것 같죠)을 펼치는 거였죠.
이 장면을 보면서 당시 제 남자친구는 침을 꼴깍 삼키며 “미친 듯이 부럽다”고 고백했죠. 그러나 영화에서 보셨듯이 그러다 사고가 나잖아요? 남친이 무사고 10년 베테랑 드라이버가 아니라면 조금 위험한 방법이니 적극 추천까지는 삼가겠습니다. 차선책으로 심야 고속버스에서의 오럴 섹스를 추천합니다. 고속버스는 스릴 있는 오럴 섹스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자정이 넘어 고속버스를 타면 승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불을 꺼놓잖아요. 그리고 뒷좌석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되도록 뒷좌석에 앉으세요. 당신네 커플 뒤에 사람이 없으면 완벽한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야외에서의 오럴 섹스를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남자친구는 당신의 대범하고 노티한 행동에 깜짝 놀라며 매우 즐거워할 거예요.
손에서 시작해 팔, 가슴, 허벅지를 살짝살짝 터치하며 예고를 애무한 후 본격적으로 오럴 섹스를 시도하세요. 평소에는 웬만해서는 끝을 보지 않는 강건한 남친의 그곳도 이 상황에서는 5분 만에 항복을 선언하며 쓰러질 겁니다. 이런 멋진 서비스는 훗날 두고두고 둘만의 사랑의 증표이자 야릇한 비밀로 간직될 거예요.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 끈적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데 비밀만큼 강력한 것도 없다는 거, 아시죠?
-ooo-
남친은 가끔 애널 섹스를 하자고 꼬드겨요. 아직 넘어가진 않았지만 그가 하고 싶어 하는데 한 번은 하자는 대로 따라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의 부탁도 부탁이지만 사실 저 역시 ‘죽어도 싫어!’라기보다는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좀 무서워요. 애널 섹스는 여자한테 안 좋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널 섹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새 세상을 맛보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혼에 관장을 당한 느낌이라는 사람도 있죠. 일부 여성들은 애인의 애널 섹스 제안만으로도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몇몇 여성들은 애널 섹스를 제안하는 애인에게 ‘먼저 네 엉덩이에 오이부터 쑤셔 넣어보자’고 역지사지의 행동 강령을 들먹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통계적으로 보면 애널 섹스에 대한 여성들의 일차적 반응은 과히 아름답지 않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애널 섹스=고통’, 혹은 ‘애널 섹스=변태’라는 등식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일단 아프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다만 그 통증이 참을 만한 것인가 아닌가, 그리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통증 끝에 희망찬 오르가슴이 오는가 안 오는가가 관건이겠지요. 이 물음에 대한 명백한 결론은 없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경험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극과 극이니까요. 여자에게 특별히 좋은 점 같은 것은 당연히 없습니다. 애널 섹스로 변비를 해결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의학적으로 특별히 나쁘다는 것도 보고된 바가 없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애인이 원하고 본인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도입니다. 기술적인 팁을 알려드리면 일단 아침에 변을 못 봤거나 아랫배가 묵직하다면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 하는 것이 좋고요. 하기 전에 잘 씻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고 러브 젤을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바로 삽입에 들어가지 말고 손가락부터 이용하세요. 손가락 하나부터 시작해 손가락 세 개가 모두 들어가면 그때가 삽입이 가능한 시점입니다. 긴장을 풀기 위해 적절한 음주를 곁들이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장을 자극할 수 있고 취해서 오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애널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반드시 성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삽입해야 한다는 강박은 관계의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애인에게 언제든 ‘그만’이라고 외치면 그만두겠다는 확답을 받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피학적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나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된똥’을 즐기는 분이라면 의외의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잦은 애널 섹스를 시도했다가는 더 이상 ‘된똥’을 눌 수 없는 의학적 결과에 다다를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유념하시고요. 굳이 애널 섹스를 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굳이 안할 이유도 없죠. 도전의 역사를 언급할 때 흔히 인용하는 한 산악인의 말, ‘그것이 거기 있으니까’ 정도의 명분이면, 애널 섹스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답변으로 충분할 것 같네요.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