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의 구조_by 성지식

0 0 0
무릎에서 발가락 끝까지 경련이 일어나고 유연했던 목이 뇌막염에 걸려 경기를 하는 환자처럼 뒤로 뻣뻣하게 젖혀지면서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은 절제되지 않은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다. 이 순간 하복부에서 형성된 쾌감은 몸 속에서 출구를 찾아 요동친다. 그러면 사지 근육은 더욱 경직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게 되는데, 이 고통스러우면서 유쾌한 기분이 수십 초 동안 이어진다.







남녀의 성은 여러 가지로 그 양상이 다르다. 또한 섹스의 궁극적 목표인 오르가슴에 다다르는 방식에 있어서도 상이하다. 여성은 한 번의 섹스로 여러 차례 절정에 도달하지만, 남성은 단 한 번의 클라이맥스를 맛볼 뿐이다.

남성은 일단 사정하고 나면 곧 발기 상태가 붕괴된다. 때문에 단 한 번의 성교에 7, 8회 혹은 그 이상 엑스터시를 맛본다고 하는 여성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 여성의 성을 조사한 「모아 리포트」란 책을 보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무릎에서 발가락 끝까지 경련이 일어나고 유연했던 목이 뇌막염에 걸려 경기를 하는 환자처럼 뒤로 뻣뻣하게 젖혀지면서 짐승의 울부짖음과 같은 절제되지 않은 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다. 이 순간 하복부에서 형성된 쾌감은 몸 속에서 출구를 찾아 요동친다. 그러면 사지 근육은 더욱 경직되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게 되는데, 이 고통스러우면서 유쾌한 기분이 수십 초 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느낌은 남성에게는 없는 감각이다.

여기서 오르가슴의 구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기로 한다. 오르가슴을 간단히 설명하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요약된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극도의 긴장으로 근육의 수축을 가져왔다가 일순간에 이완시켜 주는 것이 오르가슴의 묘미다. 그래서 오르가슴을 간질병의 발작에 비유하기도 한다. 신체적 반응이 서로 비슷하고 두뇌 속의 혼돈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이 같은 수축, 즉 불수의적 경련이 페니스 근부의 근육에서 일어나고, 이 압력이 정액을 분출시켜 사정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사정을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에는 성적 흥분에 의해 축적된 에너지를 성행위가 종료될 때까지 몸 속에 보관하고 있다.

그런 다음 그것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면 모든 축적된 에너지를 집약해 마지막 대폭발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오르가슴 곡선을 보면 마치 나비가 춤추는 것과 같은 비행곡선을 그린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방식이 그와 같다. 휴식기에서 흥분기로 천천히 상승하고, 어떤 일정한 높이에 이르면 더욱 큰 오르가슴의 파동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또 한 가지 여성의 오르가슴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 오르가슴의 곡선이 한결같지 않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오르가슴의 절정을 몇 번이나 맞이하는 곡선을 가진 여성이 있는가 하면, 오르가슴의 기쁨을 체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여성도 10명 중 3명이나 되는 등 가지각색이다.

여성의 오르가슴의 특성은 다중성에 있다. 즉 그것은 발전적으로 흥분을 높이면서 상승을 계속하는 도중 얻어지는 것이므로 남성의 사정처럼 미리부터 예정돼 있다는 것은 아니다. 훌훌 허공을 날라서 몇 번이나 오르가슴의 상승기류를 탈 수 있는 대신 사정과 같이 명확한 오르가슴의 패턴은 없다.

여성 오르가슴의 수수께끼를 풀려면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400만년 전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무렵 사람의 섹스는 일대 변혁을 맞이했다. 직립에 의한 손의 해방, 대뇌의 거대화와 함께 인류는 마침내 대면위로 상대를 포옹하는 기술을 익혔다. 그런 포지션의 섹스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한 결과 여성의 오르가슴은 더욱 강렬해졌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대뇌의 발달에 따라 즐거움이 훨씬 커지게 된 것은 사실이나 자신의 쾌락보다는 남성을 곁에 잡아두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음을 남성들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 ,

성지식 Hot Issue

글이 없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