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은 남성이 가져다 주는게 아니다_by 성지식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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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 06:20
오르가즘은 남성이 가져다 주는게 아니다.
오르가슴을 원하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대개 남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여성은 섹스를 할 때 꼭 만족해야 하고 남성은 여성을 꼭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섹스를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최고의 섹스를 즐기려면 여성 스스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결혼 생활 5년 째인 주부 김정은씨(가명·32)는 요즘 마음이 심란하다. 남편과의 섹스트러블때문이다. 남편을 마음깊이 사랑하지만 섹스에서 오르가슴에 도달한 적은 지금까지 두서너번 밖에 없다. 남편이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 상대한다. 그러면서도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강렬하게 일어난다.
“영화를 보면 처음 만난 남녀도 정열적인 섹스를 나누고 만족감에 젖어 거친 숨결을 고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우리 부부는 그렇지 못해요. 아이까지 낳고 살면서 오르가슴 한번 제대로 느끼지 못했어요. 이젠 섹스하는 것조차 귀찮아져요.”
우리나라의 30대 여성 기혼자 1백명 중 36명이 섹스가 불만족스럽고 이중 13명은 전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성욕을 갖고 성행위는 하지만 그에 따르는 쾌감이나 오르가슴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르가슴은 성적인 흥분이 고조되면 성기와 그 주변의 근육이 긴장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절정에 도달했을 때 근육이 수축되면서 갑자기 긴장이 풀리는 현상을 말한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질 바깥쪽에 해당되는 부분과 항문주변에서 1초 이내에 3~10회 근육이 파도치듯이 수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오르가슴을 여성은 남성보다 얻기 힘들다고 한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식은 남성의 경우에도 매번 같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사람이 있는 등 개인차가 심하다. 그래도 남성의 오르가슴은 보통 사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감각이 여성보다 뚜렷하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얻기 힘든 것은 여성에게는 사정이라는 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오르가슴을 느껴도 그것이 오르가슴인지 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여성 오르가슴의 중심은 클리토리스인데 상대방이 그것을 모르고 질만 자극하면 거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
정신과 전문의 이근덕 박사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지적한다. 여성 스스로가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성이니까 성욕을 감추어야 한다는 이중적인 사고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은 섹스를 할 때 꼭 만족해야 하고 남성은 여성을 꼭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오히려 섹스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초조해 하거나 오르가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불안감 없이 섹스를 할 수 있고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체험하는 빈도가 높은 시기는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로 알려져 있다. 평생동안 오르가슴을 단 한번도 체험하지 못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다중 오르가슴이라 하여 한번 도달한 뒤 곧바로 다시 도달하는 여성도 있다. 그 중에는 수차례 오르가슴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르가슴이 기분 좋은 이유는 강하고 격렬한 쾌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뒤이어 전신의 긴장이 풀려갈 때의 행복감, 충족감, 안도감에도 있다. 오르가슴이 영화처럼 드라마틱하다고 느껴질만큼 강렬하지 않아도 섹스 후 평화로운 기분에 젖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여성은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느낀 여성들의 표현도 제각각이다.
신미희씨(가명·30)는 “오르가슴을 느낄 때 마치 몸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고 한다.그리고 남편도 자신이 오르가슴을 느낀 후에 사정을 하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좀 더 길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신경이 한 곳에 집중되었다가 확 풀어지면서 온몸에 힘이 쭉 빠져 나간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느낌” 등 어느 것이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거기에서 해방될 때의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려고 할 때 많은 여성이 숨을 몰아 쉬거나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낸다. 웃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 끝난 후에 우는 사람 등 사람마다 그 양상이 다르다. 다만 오르가슴을 느낄 때 큰 소리를 내면서 운다든가, 큰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더 강한 쾌감을 느낀다고 할 수 없다.
남성은 잠자리에서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한다
결혼한지 1년밖에 안된 햇병아리 주부인 문수미씨(가명·27)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오르가슴에 도달한 적은 딱 한번뿐이라고 털어 놓는다.
“그이는 잠자리에서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전해주지만 지나치게 부드럽기만 하달까,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남편에게 느끼고 싶다고 말하려다가도 너무 밝히는 것 같은 인상을 줄까봐 아직까지 아무말 못하고 있다.”
문씨의 경우처럼 여성 스스로가 오르가슴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과거보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섹스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 닫혀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도 여성들은 섹스를 거부하면 남편이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자신이 먼저 유혹하는 것은 부끄
럽게 여기는 것이다.
여성들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의 남성들은 오히려 잠자리에서 적극적인 여성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저 남자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겠지 하면서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는 여성들보다는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상대방에게 쾌감의 포인트를 알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현문씨(가명·33)는 “어차피 할 섹스라면 최고로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갖고 나는 섹스 중간중간에 ‘기분이 어때?’ 하고 아내에게 자주 묻는다. 그러나 아내는 부끄러워할 뿐 시원스레 대답해 주지 않는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는 발전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보면서 즐기고 싶은데 아내는 기어이 불을 꺼 버린다. 아내에게 현란한 테크닉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흐트러진 모습만 보여주어도 난 흥분할 것 같은데… 아내는
왜 잠자리에서도 정숙한 여자로 있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신과 전문의 신승철 원장은 여성들에게 섹스에 관한 한 이기적이 되라고 조언한다.
“성행위는 남자가 일방적으로 사정을 하며 기쁨을 누리는 게 아니다. 여자가 수동적인 자세로 양보해 버리는 것은 더욱 아니다. 여성자신은 자기 신체의 어느부위가 성적으로 민감한 곳인지 평소에 잘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이나 행동으로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여성이라면 예외없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떤 여성이 오르가슴을 못 느껴왔다면, 그것은 섹스과정에서 뭔가 잘못이 있다는 것이다. 오르가슴을 못 느꼈는데도 남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남편의 성적기쁨에 맞추려고 거짓 오르가슴 몸짓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여성은 상황을 점점 나쁘게 할 뿐, 부부관계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편, 남성들이 갖고 있는 ‘대물콤플렉스’ 역시 섹스를 잘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남자의 성기가 커야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고 남성은 반드시 강한 성을 가져야 한다고 자신 스스로가 만드는 강박관념으로, 여성의 오르가슴의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심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남성들 대부분은 섹스를 할 때 허리운동만 반복한다. 이것만이 여성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근덕 박사는 “대물콤플렉스를 지닌 사람들은 여성의 오르가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 경우 여성은 남성이 성기위주의 섹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무드를 조성하면서 리드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여성의 질입구가 너무 작거나 항상 닫혀져 있어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 이는 삽입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질 주변에 있는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수축하거나 항상 닫혀져 있어 삽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섹스를 할 때 통증이 심해 오르가슴은 커녕 섹스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이기도 하지만 섹스나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과 강박관념이있어도 나타난다. 이럴 경우에는 남편에게 자신의 질의 상태를 직접 보여주고 성질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과 산부인과를 찾아가 정밀한 골반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남편과의 성욕을 느끼는 사이클이 달라도 오르가슴을 느끼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배란기간에 가장 성적인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남편이 이를 무시한 채 자신의 감정과 욕구만을 생각하고 섹스를 강행(?)할 경우 아내는 만족감에 젖기는커녕 불쾌감이 들게 마련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욕구가 강한 시기를 알려준다든지, 생활패턴을 맞춰보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멋진 섹스를 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 한편 섹스를 하는 방식이나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섹스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자신의 신체구조를 잘 모르거나 상대방의 신체구조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상대의 성감대를 찾는 방법, 자극을 주는 테크닉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많다. 섹스 방법이나 서로의 성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여 성생활에 만족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승철 박사는 섹스를 위한 시간을 무엇보다 중시하라는 해결책을 제안한다.
며칠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잠자리를 갖지 말고 좀더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 신경을 쓰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맛있고 멋진 섹스’를 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 부부는 결혼초기에 둘이 함께 절정에 도달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건 어떤 기분일까 무척 궁금해서 여러가지 체위를 시도해 보았지만 잘 안됐다. 그러던 어느날 여성상위로 있다가 내가 쓰러지면서 양손으로 바닥을 짚게 되었다. 몸이 젖혀진 상태에서 남편이 삽입한 채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자 기분이 무척 좋아지면서 절정에 이를 수 있게 되었다”는 지명선씨(가명·32)의 말처럼 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성들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한 것이다.
부부가 오르가슴을 느끼고 원만한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정신적인 친숙감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근덕 박사는 “영화나 연극을 감상한다든지, 쇼핑을 함께 한다든지 해서 친밀감을 갖도록 노력하고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이러면 굳이 섹스를 하지 않더라도 둘만의 사이는 친숙해질 것이고 그런 후에 맺는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디마사지로 서로 육감적인 포인트를 찾아주는 것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는 지름길.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서로 온몸 마사지해주면서 민감하게 다가오는 부분을 체크한다.
만약 남편이 섹스에 대해 지나치게 ‘남자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면 마사지만 하고 섹스는 못하게 한다.
남자에게 섹스를 꼭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없애고 섹스 없이도 신체적인 즐거움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종종 섹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남자를 편안하게 할 때가 많다. 섹스를 반드시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지면 남자 역시 진정으로 애무 행위가 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자신의 성감대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은 자신의 성감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든가, 아예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부부간의 섹스를 무미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자신의 성감대를 알고 섹스할 때 상대방에게 그 부분을 애무해줄 것을 요구하면 훨씬 짜릿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그밖에 침대 옆에 대형거울을 걸어두거나 성생활에 관련된 책과 비디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오르가슴에 좀 더 빨리 이를 수 있는 길이다.
‘오르가슴은 남성이 주는 것’이 아니다. 섹스에서 보다 큰 쾌감을 얻기 위해서는 실천적인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좀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오르가슴을 얻으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수동적인 자세로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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