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제대로 사랑하기 & 성감대 찾기_by 성지식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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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18:20
성기 제대로 사랑하기 & 성감대 찾기
최근 ‘Good Sex & Good Life’를 펴낸 세계적인 성학자 홍성묵 교수가 이달부터 본지를 통해 굿섹스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이달은 멋진 섹스를 할 수 있는 준비단계로 ‘성기 제대로 이해하기’ ‘성감대 찾기’ ‘지스폿 찾기’ 방법을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삽입섹스만을 섹스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서로 손만 잡고 자도 행복하다면 그것도 굿 섹스고, 우리가 변태라고 하는 모든 성행위도 부부 모두 만족한다면 역시 굿 섹스다. 굿 섹스는 서로의 교감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굿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회사와 집안일, 아이 문제 등 방해가 되는 생각들을 다 잊어버리고 수치심과 부끄러움도 벗어던져야 한다.
또한 자신의 성기를 사랑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냉대하, 생리, 방광염 등으로 인해 자신의 성기가 더럽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우선 명칭부터 음부(은밀한 부위), 치부(수치스러운 부위) 등 부정적이다. 서양에서도 섹스 워크숍을 처음 참가하는 여성들 중 자신의 성기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5%도 안됐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기 위해 자신의 성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이를 통해 성기가 자신의 몸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위라는 걸 느껴야 한다. 그런 생각만 가져도 성문제는 50% 이상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성기에 애정이 있으면 성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이 긍정적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성교육이나 워크숍을 할 때 제일 먼저 거울로 자기 성기를 자세히 관찰한 후 그림을 그려오는 과제를 낸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부위를 그동안 홀대하고 미워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부부가 서로의 성기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수십 대의 바이올린 속에서도 자기 악기를 금방 찾는다. 같은 바이올린이라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성기도 마찬가지로 비슷하지만 다 다르게 생겼다. 그런데 보통 부부들은 불을 끈 채 삽입섹스만 하다 보니 수십 년 동안 성관계를 했어도 배우자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모른다.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또는 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관찰할 때는 대음순과 소음순의 크기와 모양과 촉감, 음핵의 위치 등 외형을 관찰하는 것 뿐 아니라 속까지 자세히 탐험해야 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질 벽을 자극하기도 하고, 처녀막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본다. 생김새가 다르면 성감대도 다르다. 성감대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성기 모양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성 워크숍을 하다 보면 “언제부턴가 성교를 할 때마다 통증을 느껴 섹스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남편이 제 성기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질 안에 작은 상처가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그걸 치료한 후 성감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처럼 부부가 서로 성기를 관찰하는 것은 섹스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서로의 성기를 관찰하고 나면 이전까지는 흉물스럽게만 생각했던 배우자의 성기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보호해주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는 “지금까지 오럴섹스를 한번도 안 했는데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성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성감대는 자신이 직접 찾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해
외국 남자와 한국 남자를 다 사귀어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 한결같이 서양남자들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충분히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30분 이상 애무를 해준 후 삽입섹스를 하기 때문에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 그런데 한국 남성들은 5∼10분 정도 대충 애무를 하는 척하고는 삽입섹스를 하기에 바쁘다고 한다. 여성의 성감대를 찾아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커플을 상담하고 치료했지만 10년, 20년, 30년 동안 부부생활을 했어도 자신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배우자의 성감대가 어디인지는 당연히 모른다. 대략 귀, 목, 가슴, 성기 정도만 애무를 할 뿐 다른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공통적인 부위 외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성감대를 가지고 있다. 호주에서 만난 여성은 엄지발가락에 성감이 있어 남편이 20분 이상 입으로 애무를 해준다고 했다. 또한 유방암으로 유방을 잘라낸 여성을 수술 부위 아래쪽에 꾸준히 자극을 준 결과 그곳에서도 쾌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렇듯 자신의 성감대를 알아야 하고, 성감대를 개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얼굴이나 팔, 등, 허벅지에 성감대가 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처음 연애를 할 때는 손만 꼭 잡고 있어도 흥분이 된다. 얼굴을 손으로 만지거나 입술로 볼에 키스를 해도 짜릿함을 느낀다. 또한 여성들은 섹스를 하기 전이나 하고 난 후에 남자가 등이나 팔을 쓰다듬어주면 기분이 좋다고 한다. 그곳에 성감대가 있다는 뜻이다. 섹스는 성감대를 자극하는 것이다. 삽입섹스도 성기로 성기를 자극하는 행위인 셈이다.
자신의, 배우자의 성감대를 찾고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가 미리 약속을 하고 충분히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좋다. 감미로운 음악과 은은한 아로마 향을 준비해놓는 것도 좋다. 단 성 비디오는 성감대 찾기를 할 때는 틀지 않는 것이 좋다.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성감대를 찾는 동안 모든 감각의 초점을 한곳에 모아야 한다. 애무해주는 사람은 온 신경을 손끝이나 혀끝에, 받는 사람은 온 신경을 자극이 오는 지점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애무를 할 때는 손으로 쓰다듬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혀와 입술로 하기도 하고, 비단 천과 솔을 이용하기도 하고, 손으로 할 때도 손끝에 한번은 파우더를 바르고, 또 한번은 오일을 바르고 해본다. 몸에 초콜릿 시럽을 바르고 혀로 핥아보는 것도 좋다. 그때마다 감촉들이 다를 것이다. 어떤 방법이 자기에게 더 자극적인지 스스로 느껴야 한다.
성감대 찾기는 천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정성껏 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는 어때?” 같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정신이 분산돼 리듬이 깨진다. 필요하면 신음소리나 손을 이용해 의사표시를 하면 된다. 그리고 한사람만 계속하기보다는 한 가지 방법을 서로 교대로 하는 것이 좋다. 한두 차례에 그치지 말고 일주일 정도 반복해서 하다 보면 뜻밖의 성감대를 찾는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성감대는 자신이 직접 찾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하다. 자위행위를 권하는 게 그 때문이다. 흔히 자위를 손으로 성기를 흥분시키는 행위로만 알고 있는데, 마스터베이션이란 자신의 손이나 도구(남편의 손 포함)를 사용하여 성적으로 흥분되게 한다는 뜻이다. 물론 자기 손으로 하면 느낌이 덜하니까 솔이나 비단 천, 바이브레이터 같은 기구나 오일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성감대 찾기를 할 때는 시작하기 전부터 오늘은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는 게 중요하다. 섹스를 할 생각이 들면 흥분에 사로잡혀 집중이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슴과 성기는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그곳은 이미 성감대가 발달한 곳이다. 따라서 그곳을 자극하고 나면 발달되지 않은 곳을 자극할 때 미세한 느낌을 느낄 수가 없다.
성감대 찾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마스터베이션이고 섹스
홍성묵 교수는 멋진 섹스는 멋진 삶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성감대 찾기를 충분히 한 후에 성기에서의 성감대 찾기를 한다. 성기에서도 대음순, 소음순, 클리토리스, 질, 지스폿 등 부위마다 성감이 다르다. 이곳을 손끝으로 만지기도 하고, 비비기도 하고, 입으로 하기도 하고, 기구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성감을 느껴본다.
성기의 성감대 찾기를 할 때 지스폿을 찾아보는 작업을 하는 것도 좋다. 지스폿이 질벽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질구로부터 2∼3cm 깊이의 질벽과 요도 사이에 있다. 따라서 바로 누운 자세에서 12시 방향으로 검지와 중지 두 마디 정도를 넣고 질벽을 자극하면 된다. 애무를 할 때 여성은 아랫배에 힘을 주고 남자는 치골과 음모가 있는 부위를 약하게 눌러주면 자극을 더 많이 받는다.
1∼2분 정도 애무를 하면 처음엔 소변을 보고 싶은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더 자극을 주면 성감이 느껴지면서 그 부위가 부풀어올라 두 손가락 사이에 잡힐 정도로 커진다. 이때 강렬하고 특이한 쾌감이 느껴지면서 요도를 통해 묽은 액체를 분출하기도 한다. 액체는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얼룩도 지지 않는 옅은 우윳빛이다. 혼자 지스폿을 찾을 때는 바이브레이터나를 사용하면 힘들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내의 지스폿 위치를 확인한 후 실제 성관계를 하면서 남자의 성기가 지스폿을 자극하도록 하는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체위는 남자가 누워 있고 여자가 위로 올라가 있는 기마체위다. 지스폿 오르가슴은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에 비해 더 강렬하고 깊이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스폿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도 많다. 내가 호주에서 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40%는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지 지스폿이 없다고 해서 환자 취급을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든 지스폿 오르가슴이든 어느 한 방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부부관계를 한마음으로 다양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감대 찾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마스터베이션이고, 섹스라고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삽입섹스만이 섹스가 아니고, 손으로 자기 성기를 자극해 쾌감을 느끼는 것만이 자위는 아니다. 성감대 찾기는 그 자체가 멋있는 섹스이고, 서로를 위해 해주는 마스터베이션이다. 오늘밤 부부가 함께 서로의 성기를 탐험하고, 성감대 찾기를 통해 부부의 사랑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멋진 섹스는 멋진 삶을 가져다줄 것이다.
홍성묵 교수는요…
호주 웨스틴 시드니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성치료 전문가로 이름난 홍성묵 교수는 지난 35년 동안 해외에서 성과 관련된 연구, 교육, 치료, 학술 활동을 펴온 세계적인 성학자다. 지난 3월 대학교수직을 은퇴하고 한국에 귀국한 그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은평천사원 부설 한국성건강센터(02-386-6856)를 개설해 우리나라 성문화의 과학화를 위해 성 전문가들의 재교육, 성치료, 연령별·계층별 성교육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사랑과 성’ (학지사) ‘사랑은 진할수록 아름답다’(명진출판)가 있으며, 최근 구체적인 성 지침을 담은 ‘Good Sex & Good Life’ (HWB출판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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