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성(性) 이야기_by 성지식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 ‘락 카페’ 칼럼으로 ‘비뇨기과 전문의 곽태일 원장이 들려주는 중년의 성(性)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의 전문 의학 지식과 멘파워비뇨기과 원장으로서의 임상 경험이 어우러진 곽 원장의 칼럼은 30대 이상 독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 지식과 신문 보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것입니다.
몇 달 전에 ‘300’이란 영화가 극장가의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300’의 주역이 40·50대 남성이라는 기사를 보고 필자도 아주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 군인들이 부러웠다. 그들은 남성들이 꿈꾸는 완벽한 역할 모델이었다. 전장의 공포를 뛰어넘은 근육질 사내들의 강인한 근성은 관객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터질 듯한 근육과도 같은 생동감이 살아있는 사내들의 기백이 장악한 전장을 지켜보는 것 자체로도 ‘300’은 꽤나 매력적인 작품임이 틀림없었다.
많은 40·50대 남성들이 동경하는 자신감 있고 멋진 삶을 보여주어서 대리만족감을 주는 것이 흥행요인일 것이다. 현실에서 40·50대는 사회적으로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낀 세대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시기다. 육체적으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신감을 상실해 가는 시기다. 특히 이 시기부터 나타나는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성욕감소,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 골 대사 장애로 인한 골 밀도 감소와 근육질과 신체 지방 분포의 변화 등의 육체적 증상, 지적능력 저하, 초조함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 증상들을 유발한다.
남성의 이런 증상은 대개는 노화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부족이 원인이다. 남성갱년기는 여성보다 고령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당연한 노화증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갱년기로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 사이에서 일명 회춘치료라 불리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가장 흔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골 밀도 증가, 체형의 개선 효과, 근력 증가, 성기능 개선, 성욕증가, 신체 기능 회복, 우울증과 수면장애 능력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시아리스나 비아그라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어 낙담했던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이 음경 동맥의 혈류개선과 정맥 폐쇄기능의 부전을 보충하여 발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거의 마법의 치료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이 생기고 이에 따라서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남용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을 남용하게 되면 체액이 몸에 쌓여서 생기는 심혈관계 부작용, 적혈구 증가증, 수면중 무호흡의 악화, 여드름, 지루증, 다모증, 여성형 유방 등이 생길 수 있고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환자는 절대적으로 금기 사항이다.
현재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는 복용 약물, 근육 주사, 그리고 피부에 붙이는 패치 등이 사용되고 있다. 각 방법의 효과나 편리성, 가격, 각각의 부작용 및 장단점을 고려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 뒤에 처방 받아야 한다. 요즘은 3개월에 한번 근육주사로 맞는 제품이 나와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의학의 패러다임은 과거와는 달리 단순한 질병의 치료, 수명연장이 아닌 ‘삶의 질’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남성 갱년기와 같은 경우, 단순하게 나이 탓으로만 돌리는 자연스러운 노화증상이 아닌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병의 개념으로 인식해야만 한다. 정말로, 멋진 남성은 아니라 해도 제대로 된 남자로 살기도 참 어려운 세상이다. 이 땅에서 기죽고 고개숙인 남성들은 당당하고 자신있게 고개를 들어 태양을 보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우리의 태양이다. 당당하고 자신있게 살자.
아버지의 역할과 위치 찾을때
사회에서 개인을 규정하는 여러 가지 명칭이 있다. 필자만 해도 어머니의 아들, 한 여자의 남편, 두 아들의 아버지, 그리고 한 병원의 원장 등 관계를 규정하는 여러 명칭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요즘 측은하고 연민의 대상이 되는 명칭이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남자인 어버이, 또는 자녀를 둔 남자와 자식과의 관계를 아버지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주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했지만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산업화 시대에는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훌륭한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경제적인 문제는 필수사항이고 다정하고 친구 같으며 가정적이어야 한다. 광고나 영화, 그리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아버지는 힘없고 측은한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성격은 자기중심적이고 말을 가끔씩 하다 보면 자기 말이 옳다고 항상 주장하고 이렇게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외톨이거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한 남자만 존재할 뿐이다. 그 등 뒤에 숨겨져 있는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면서도 그 때문에 가족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외롭고, 스스로의 삶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누구나 능력 있고 훌륭한 아버지이고 싶다.
최근 아들을 위한 보복 폭행 혐의로 재벌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그 사건을 지켜보는 내내 내가 그 아버지였다면, 힘이 있다면, 피 흘리며 돌아온 아들을 위해 어떻게 했을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눈가를 찢겨 피 흘리며 들어온 아들, 분노의 불길, 소심하게 참는 대신 보복 폭행을 통한 아버지의 능력을 보인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라도 능력이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얼마나 통쾌한가. 그러나 대리만족을 느끼기보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기죽고 분노한 아버지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정이 바르고 건강하려면 아버지가 바로 서야 한다. 누구에게나 어려서부터 아버지란 존재는 자기 정신의 토양임과 동시에 그 굴레가 되기 마련이다. 특히 남자에게 아버지의 그늘은 선천적일 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잠재하여 지속적으로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흔히 한 남자에게 있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자세히 따지고 보면 그 아버지의 문제, 그 집안의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아버지는 역할과 책임이 크고 영향력이 있으며 힘 있는 소중한 존재다.
필자도 초등학교 6학년 큰아들이 커감에 따라 정서적으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강릉으로 둘만의 여행을 갔다. 명분은 2차 성징이 나타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한 남자만의 여행이었다. 이틀간 지내며 같이 밥 먹고, 목욕하고, 자면서 그리고 2시간 넘게 손을 잡고 걷는 동안에, ‘나에게 공부하라고 소리치는 아빠가 아닌, 자신과 어느 정도는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아빠’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다. 우리 세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교육받지 못한 남성들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도 매우 쑥스럽고 어렵다. 그래서 현명한 부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남편이 주저할 때 과감하게 그의 손을 잡아 주어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과 위치를 찾는 것을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한해에 정력제나 보신제로 사용되는 돈이 어림잡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의 사랑만큼 남성을 힘 있고 건강하게 하는 묘약은 없다. 우리도 가정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자. 더 늦기 전에.
발기가 영∼? 살부터 빼시라
요즘은 어떤 매체를 보아도 S 라인과 몸짱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S 라인이 여성 미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고 몸짱이 남자다움에 대한 상징처럼 되어 필자와 같은 많은 D 라인들은 찜질방에서도 맘대로 몸매를 내놓기 어렵다. 비만, 특히 뱃살이 건강에 해로운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뱃살이 중년기 남성들에게 남성 갱년기와 더불어 발기력 약화에 주범인 것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한 지방세포의 증가는 발기에 대해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을 가져오는데, 이것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질병 중 으뜸이다.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약 40%가 그 원인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들은 5년 이내에 60%가 성 기능이상을 경험하게 된다. 당뇨병이 직접적으로 성욕감퇴나 발기 이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증으로 발기를 담당하는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동맥경화를 일으켜 발기부전이 온다.
당뇨 합병증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지만 정신적인 측면도 매우 주요한 역할을 한다. 당뇨로 인해 한두 번 발기 이상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점차 자신감이 없어지고 불안한 마음이 생겨 발기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개 당뇨병이 있으면 정상인보다 10~15년 정도 발기부전 증상이 빨리 나타난다.
때로는 발기 이상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거꾸로 당뇨병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만큼 당뇨와 발기부전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음경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일부분 중에 짧은 시간내에 2~3배의 부피 변화가 일어나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발기력 약화가 다른 이상보다 먼저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나머지 부분도 여러가지 기능 변화가 있지만 상당 부분 악화될 때까지 알지 못할 뿐이다. 비만과 당뇨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발기부전이다. 그리고 남성들만의 고민을 넘어 이젠 여성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만큼 문제의 심각성은 커져가고 있다.
우리는 흔히 발기부전이라 하면 노인성 질환 또는 극소수에 달하는 성기능 장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만과 당뇨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전 세계적으로 발기부전의 증가율은 다른 어떤 비뇨기과 질환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증상이 있음에도 남들의 눈을 의식해 몰래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하거나 강장식품 등을 통해 치료를 해 보지만 음성적으로 나도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제조 성분 또한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가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체크해 그에 따른 투약 결정에 따라 복용을 해야 한다. 즉 발기부전은 적절한 처방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질환인 것이다. 발기부전 치료는 조금 있다 하거나 내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부터 하는 것이 정답이다. 가장 간단한 치료와 예방은 비만을 해결하는 것이다. 뱃살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자. 최소한 찜질방에서 거울을 통하지 않으면 자신의 분신을 보지도 못할 몸매는 곤란하다. 자신의 것은 자신의 눈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몸매를 만들자.
늘 하던 체위…늘 하던 순서… 조금 신경쓰면 아침밥상 달라져
요즘 모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신 현모양처’라는 드라마가 있다. 남자 주인공이 생각하는 진정한 현모양처가 되려면 경제력을 겸비하는 것이 필수다. 결혼정보업체에서 발표되는 인기 신붓감 순위에서도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 상위를 차지한다. 시대가 그러하니 남성에게 경제력은 기본이다. 상한가까지 오르려면 유머까지 갖춰야 한다. 유머 있는 남성이 경쟁력 있는 것은 여성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개그맨이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는 것은 경제력뿐만 아니라 여성을 이해하고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화 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이것을 소홀하게 생각하면 부부간에 감정의 단절이 오고 사소한 일에도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남성의 감정만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상황이 오면 필경 이혼이라는 결말로 치닫게 된다. 이웃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부터 ‘황혼 이혼’이 급증했다.
당시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조기 퇴직한 남편들이 늘자 주부들 가운데 ‘은퇴 남편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남편이 종일 집 안에서 보내면서 가사에 참견하는 횟수가 늘어 아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거추장스러운 중년 이후 남편을 가리켜 ‘누레 오치바(젖은 낙엽)’나 ‘소다이 고미(대형 쓰레기)’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일본의 아내들에게 누레 오치바가 있다면, 한국의 아내들에겐 무시무시한 곰국이 있다. 한국에서 은퇴한 50~60대 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곰국이라고 한다.
일 이외에 별다른 취미나 몰입할 대상이 없는 은퇴 가장은 하루종일 집안에 있으면서 아침, 점심, 저녁 등 삼시 세끼를 아내에게 주문하는데, 문제는 아내가 그런 남편을 가장 싫어한다는 점이다. 마침내 곰국을 한솥 가득 끓여 놓은 후,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다.
“여보! 우리 친구들과 일주일 동안 여행 다녀올 테니 그때까지 곰국이나 데워 먹으면서 집이나 잘 지켜줘요”라고 말하면서. 이사 때 혹시 본인만 떼어놓고 갈까봐 애완견을 안고 아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 앞좌석에 먼저 앉는 퇴직 남편들이 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했다. 남편들이여, 부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부인의 성감대를 알고는 있는가? 지금 부부 생활에 부인이 만족하고 있다고 확신하는가? 부부관계에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지식이 필요하므로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
부부관계에 웬 학구열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만큼 탐구 정신과 향학열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다. 배우려는 자세는 조금도 없이, 늘 하던 체위에, 늘 하던 순서대로만 할 뿐, 그 어떤 새로운 시도나 변화라곤 없이 때우다시피 하지는 않는지. 부부 관계가 끝난 후에 샤워하러 가기 바쁘거나 담배부터 빼물고 있지는 않는지. 여자에게 있어 부부관계란 단순히 애무, 삽입, 사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정 후의 후희까지 포함돼야 한다. 이때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 부인을 만족시키는 것은 남성의 우람한 심벌이나 행위 시간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교류다. 부부관계 후에 ‘사랑한다’고 한 마디만 하면 다음날 아침 밥상이 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루’는 ‘조루’ 보다 행복할까
밤새 여성의 잠을 재우지 않는 절륜의 정력. 대중 소설 등에 흔히 묘사되는 정력남의 특징이다. 조루로 남모르게 고생하는 남성이면 이상향에 가깝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그런 사람도 있다. 2시간 이상 성관계를 가져도 사정이 힘든 사람들이 없지 않다. 바로 ‘지루’ 증세로 사정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지루 증세를 가진 이들은 그나마 조루보다 행복할까. 분명한 것은 지루 또한 조루 못지않은 성 트러블의 하나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를 가진 내원 환자 가운데 지루로 고생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이 지루이면서도 지루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도 적지 않다. 성관계의 질에 상관없이 시간만 길어지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좋아한다.
남성도 그렇지만, 여성도 긴 시간동안 성 관계를 갖는 것은 신체 구조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여성의 외음부는 성관계를 시작한 뒤 20~30분이 넘어가면 건조해져 통증과 불쾌감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오랜 시간의 성관계에도 문제가 없는 여성도 있지만, ‘밤에 잠도 자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마냥 좋아하는 여성은 거의 없다. 성교 시간이 길다고 하는 남성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절정에서 극치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루는 남녀 모두 불편함을 느끼면서 성관계가 무미건조해질 뿐 아니라, 불임이나 발기부전 등의 보다 큰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루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술이나 향정신성 약물을 상습 복용하거나 당뇨병처럼 혈액순환 자체가 잘 되지 않아 사정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다.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이들 가운데 지루가 많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 감각이 둔해지고 비정상적으로 사정 시간이 길어진 정도라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
술, 당뇨병 등 기질적인 요인이 아닌 지루는 대부분 심리적인 원인에서 온다. 성 관계 시간이 무조건 길어지면 여성이 좋아하리라는 강박감도 지루를 부른다. ‘몇 시간 했다’ 운운하며 다른 남성보다 우월감을 과시하는 남성 역시, 알고 보면 지루증세인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의 성능력이 탁월하다고 믿으며 사정을 제어하는 눈물겨운 노력이 지루로 발전하는 것이다. 직장이나 가정사에 문제가 있어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민하거나 여성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도 지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지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지루는 당뇨병 자체를 치료해야 하며, 술이나 향정신성 약물 복용으로 인한 지루는 이를 금지해야 한다. 또 심리적인 요인으로 지루가 찾아왔다면 감각을 예민하게 하는 행동요법과 함께 정신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적당한 지속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성관계에 적당한 시간은 정해진 것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고, 즐기는 시간이 다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대에서 40대 남성의 지속시간은 10분 안팎이 많다고 한다. 이는 삽입 후 정지해 있는 시간까지 포함한 것으로, 성교 운동 시간만으로 계산한다면 3~5분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1~3분이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대적인 지속시간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몸과 마음이 합일된 상황에서 주고 받는 감정의 교류다. 중년의 성은 더욱 그렇다.
자위가 조루로 이어진다
요즘 모든 신문이 경제지로 바뀐 느낌이 든다. 주가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에 대한 장밋빛 환상으로 가득하다. 이런 와중에 주식을 모르던 일반인까지 적금을 깨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식에 뛰어든다. 지금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듯한 생각에 바쁘기만 하다.
주식에 돈을 넣는 순간부터 매시간 인터넷에 접속해서 주가를 확인하고, 수시로 사고 팔기를 반복한다. 이들에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시간을 사는 것이며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와 미래가치를 사는 것이라는 고수들의 충고는 안중에 없다. 단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으면 참지 못한다. 그러니 돈을 벌 리 없다. 왜 내가 사는 종목만 떨어질까라는 자책만 계속된다. 남느니 깡통계좌요, 한숨이다.
현대사회는 빠른 것을 선호한다.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예리한 시선, 반짝이는 생동감이 미덕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후진국에서 압축 성장을 이룩한 사회에서는 빠른 것은 좋은 것이고 느린 것은 나쁜 것이다. 과정 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고 능력의 지표가 되는 것은 결과뿐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내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세상은 더 빨리 달아나기 때문이다. 한때 재빠름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은 이들조차 인터넷과 정보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들의 속도에는 주눅이 든다. 언제까지 시간에 쫓겨가며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럴 때일수록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하게 가는 것이 보다 나은 방법은 아닐까.
사실, 투자의 지극히 기초적인 것도 공부하지 않은 채 단시간 승부를 노리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습관을 지닌 채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음의 여유와 습관이 중요한 분야는 비단 주식투자뿐 아니다.
빠르고 결과가 중요한 한국의 남성 사회에서도 느린 것이 미덕이라고 확실하게 공인된 분야가 없진 않다. 바로 사정 시간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사정 시간에 만족하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 질문에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82%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조루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느린 것을 빠른 것보다 좋아한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조루증이 있는 사람의 90%는 자신의 귀두가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진료경험에 비춰 그건 아니다. 물론 귀두와 음경의 과민성이 조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은 정신적인 요인과 잘못된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개의 남성은 첫 오르가슴을 자위행위나 몽정을 통해 경험한다. 자위행위란 누가 볼까봐 죄의식 속에서 빠르게, 강하게, 오직 사정만을 목표로 행해진다. 음경의 감각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다가 몇 초의 오르가슴을 맛보는 게 자위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누구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과 묘한 흥분상태에서 행하는 자위가 조루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사정 시간도 잘못된 습관의 반복 경험이 나쁜 후유증을 남긴다.
피에르 상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느림이란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금 정신없이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언젠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 하고 꿈꾸지만 이들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하다. 습관이 되지 않은 탓이다. 느리게 사는 것도 습관이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리게 감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빠른 토끼보다 훨씬 더 많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잘못된 음경확대는 배우자에 고통?
이번 대종상 여우주연상은 ‘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이 수상했다.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지만 못 생기고 뚱뚱하다. 무대 뒤에서 주인공 대신 노래를 부르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폰 섹스로 풀던 여주인공이 환골탈태하게 된 계기는 전신성형이다. 수술 뒤 오디오와 비디오가 완벽한 가수로 거듭난 여주인공은 짝사랑하던 남자 주인공과 사랑을 하게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실현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욕망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몸과 관련된 각종 신화를 만들어 내며 아름답고 멋진 몸을 원하고 있다.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는 획일화된 기준에 맞게 자신을 변형하고 맞추어 가고자 노력한다.
이것은 비단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에서도 잘 생기고 키가 크고 날씬한 사람일수록 돈을 많이 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모와 보수의 상관관계가 연예인처럼 외모가 중요한 직업이 아닌 일반 직종에서도 광범위하게 통용된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보통 직종에서도 잘 생긴 남자들의 보수는 보통 남자들에 비해 5% 많으며 못 생긴 남자들은 보통 남자들에 비해 평균 9% 적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주체가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라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또한 많은 경제학자들이 외모, 몸무게, 키 등이 보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석해 내고 있으며 잘 생긴 외모가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수준, 근로자 숙련도와 마찬가지로 ‘외모 프리미엄(Beauty Premium)’ 및 ‘외모 역(逆) 프리미엄(plainness penalty)’도 월급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외모와 보수의 상관관계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도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렇게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성형 외과에 많은 남성들이 몰리고 있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비뇨기과에도 음경 확대를 위해서 많은 남성들이 문의를 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는 의학적으로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좀더 크고 우람한 음경을 동경하여 수술을 받는다.
수술시 가장 큰 관심은 얼마나 커질 수 있는가이다. 수술 받은 남성들의 많은 분들이 만족하지만 크고 우람한 음경이 반드시 성능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커진 음경으로 인해서 배우자가 성교시 고통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다. 여성이 성 관계를 거부하거나 불감증으로 가는 하나의 이유로도 작용할 수 있다.
많은 남성이 부러워하는 말은 남성의 상징을 비유될 정도로 크고 우람한 음경을 가지고 있다. 45마리의 암말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으니 정력의 화신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말의 평균 교미시간은 10초 정도에 불과하다. 조루도 이만저만한 조루가 아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성교를 할 수 없는 환자 수준이다. 사람으로 치면 자기의 기분에만 충실하고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퇴출대상이다.
의학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삶은 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과 배우자에게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전립선이 무슨 죄가 있다고…
본격적인 장마와 무더위가 기다리는 7월이다. 별다른 놀이문화와 매체가 없었던 어린 시절의 7월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전설의 고향’이 최고 인기프로였다. 제목부터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소복을 입은 귀신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으스스한 곡성을 내며 힐끗 노려만 봐도 오금이 저렸다. 밤에 화장실 가기도 무서웠었다. 그때 귀신 중 대부분은 원한이 많은 처녀귀신이었다. 남에게 모함을 받거나 가문의 권위를 위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일종의 희생양, 즉 스케이프고트(scapegoat) 들이었다.
속죄양으로도 불리는 희생양은 한 집단에서 발생된 욕구불만이나 어려움을 직접 그 원인이 되는 것에서 풀지 않고, 방향을 다른 대상으로 전가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이때 한 집단을 위해 엉뚱하게 희생되는 대상이 희생양이다. 집단의 파괴적인 충동이 발산되면서 생긴 희생양은 해당 집단에서 영원히 추방되거나 가장 미미한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희생물로는 사회적 약자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사회에서의 왕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농축산업자들이 요즘 희생양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조직사회에서 내부 고발자들, 군대에서 고문관들도 자신의 잘못과 관계없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체에서도 이런 희생양의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실체도 모호한 ‘신경성’이라는 말이 있다. 진단하기 어렵고 설명하기 어려울 때 대부분의 의사들은 ‘신경성입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환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도 별다른 원인 없이 설명하기 어려울 경우 ‘전립선에 문제가 있군요’라고 하면 대개의 경우 모든 것이 설명된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아도, 발기가 어려워도, 또는 회음부가 불편해도 모두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전립선은 억울하다. 한두 차례에 걸쳐서 전립선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없기에 시리즈로 전립선의 억울함을 풀고자 한다.
성인 남성에게 전립선은 분명 중요한 기관이지만 비뇨기계에서 만병의 근원은 아니다. 전립선의 무게는 약 20g이며, 밤톨 모양이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전립선 가운데에 나 있는 구멍으로 사정관과 요도가 통과한다. 일반적으로 정액은 정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저정낭을 지나면서 저정낭에서 분비된 액체가 정액에 더해지게 된다. 정액은 사정관을 지나 요도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경계 부위에 전립선이 있다.
전립선은 정액의 액체 성분의 30% 이상을 만들어서 분비한다. 전립선에서 만들어진 전립선액은 정소에서 만들어져서 이동해 온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이 굳지 않도록 액체로 유지시킴으로써 정자가 활발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정자의 운동능력은 난자와 만나 수정할 수 있는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또한 여성의 질 속은 산성을 띠는데, 전립선액은 알칼리성이므로 산성을 중화시켜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액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는 전립선액에서 나는 것이다. 이렇게 전립선은 우리 몸에서 생식기관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립선은 비뇨기계에서 희생양이 돼도 괜찮은, 하찮은 기관이 아닌 것이다.
전립선염,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병
의료도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시대다. 의사는 전문직 서비스 업자이고 환자는 손님으로 불린다. 그래서 비보험을 주로 진료하는 성형외과뿐 아니라, 내과와 소아과처럼 보험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과에서도 멋있는 인테리어와 안락한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반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를 유치하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느 자영업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에서 자주 찾아주는 단골손님은 매우 반가운 존재다. 병원에서 단골손님은 자주 아픈 환자이므로 의사가 많은 환자가 오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비뇨기과에서 단골손님은 단연 전립선염 환자들이다. 오죽하면 만성 전립선염 환자 100명만 단골로 있으면 의사가 걱정이 없다는 말이 있을까. 그만큼 잘 낫지 않고 낫더라도 재발률이 높다. 게다가 환자들의 성향이 매우 까다롭고 의사와의 협조 관계 형성이 어려워서 닥터 쇼핑이 가장 심한 사람들이다. 필자도 대학병원에 근무할 때 제주도에서 올라온 환자와 상담한 적이 있다. 이 환자는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의 비뇨기과를 찾아다닐 정도로 전립선염에 집착하는 분이었다. 이분의 경우 전립선염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생긴 2차적인 강박증이 더 문제였기 때문에 신경정신과와 협진을 해야 했다.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가 뻐근하고 가끔 성기의 끝이 불쾌하거나 방광 부위에 묵직한 통증을 느낀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립선염의 가장 큰 문제는 전체 비뇨기과 환자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다른 성인병과 달리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한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만성 전립선염의 10% 가량은 세균감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전립선 주변 근육인 고환과 항문의 중간 부위인 회음부 근육이 장시간 긴장 상태에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이런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 조직에 요도염·방광염·편도염 등이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알려지지 않은 원인들로 인해 염증이 생긴다. 20~50대 남성의 3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전립선의 구조상 약물이 쉽게 침투하지 않아 항생제 치료에 한계가 있다. 더욱이 전립선관의 개폐장치에 이상이 생겨 반복적으로 소변이 역류하게 되면 증상이 완화된 뒤에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져 만성질환으로 진전될 우려가 크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소변줄기가 힘이 없고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이 있으며 회음부와 하복부에 통증이 생긴다. 또한 전립선 안으로 사정관이 관통하여 요도로 배출되므로 이로 인해서 많은 신경을 쓰게 되어 성기능에도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심인성으로 발기력이 약해지고 성욕이 감퇴하며 사정감이 줄어드는 것이다. 역시 전립선은 하찮은 기관이 아니다. 20g의 작은 기관에 발생하는 증상치고는 매우 심각하다.
비위생적 성생활 전립선염 유발
전립선염의 치료는 정말 의사를 난감하게 한다. 환자의 속을 시원하게 하는 비방은 없고 당연한 원칙만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환자들은 자신의 전립선염을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다음에야 알아차린다. 급성 전립선염을 거치는 경우를 제외한 만성적 전립선염은 본인이 느끼는 자각의 정도가 매우 미미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과 증상이 무엇이든 전립선염은 초기의 치료가 가장 성공률이 높다.
치료 초기에는 항생제와 배뇨 곤란을 돕는 알파 차단제의 복용이 좋은 효과가 있다. 항생제 치료는 전립선염의 원인이 세균성일 경우 사용한다. 그러나 최초의 치료는 세균성, 비세균성을 막론하고 일정 기간 항생제치료를 시행한다. 비세균성 진단을 받는 경우에도 위음성(원인균이 있음에도 비세균성 판정을 받는 것)의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항생제치료를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에 의한 부작용은 훨씬 더 중대하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약을 충분한 기간 복용한다. 세균성 전립선염, 비세균성 전립선염을 막론하고 4주, 또는 그 이상의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이후 혐기성 세균이나 원충류, 진균류의 감염에 대한 추가 처방이 따라야 한다.
경우에 따라 혐기성 세균에 대해서는 4주 이상의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만성화된 전립선염에서 치료에 왕도는 없다. 끈기를 가지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여 면역력을 증가시키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하나하나 회복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립선염의 가장 큰 발병원인을 비위생적인 성생활으로 보고 있다. 이말은 성적인 문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성생활속에서도 얼마든지 전립선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질염이나 냉을 유발하는 균이나 바이러스도 전립선염의 원인균이 될 수 있다. 성배우자의 주기적인 검강검진도 필수이다. 상대가 이상이 있으면 성배우자인 자신 또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상이 발견되면 두사람 모두 치료해야 하며,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성교를 자제하던지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핑퐁감염이 발생하면 내성균이 발현해서 두사람 모두에게 상당히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상대방의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체내의 면역력 강화로 외부에서 균이 침입하더라도 내부에 이를 막아낸다면 결코 어떤 외부의 감염균으로부터도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가장 훌륭한 면역력강화 방법은 일상적으로 균형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적당한 수면시간과 숙면, 스트레스에의 효과적인 대처이다.
비뇨기계에 무리를 주거나 전립선을 지나치게 압박 또는 충격을 가하는 생활습관을 피해야한다. 소변을 참는 것, 섹스시 사정을 과도하게 참는 것, 사정을 억지로 막기위해 회음부를 압박하는 행위, 전립선이 압박되는 자세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는 행위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이 있는 회음부 주위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행위도 좋지않다.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한 발병 비율은 크지 않으나 전립선 부위에 대한 과도한 충격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오줌줄기 가늘어지면 정력 약화
딸의 신랑감을 집으로 데려온 어머니는 먼저 화장실로 가서 오줌 누는 소리를 들어본다는 옛말이 있다. 오줌발을 보고 정력을 가늠해 딸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뜻이다.
오줌 줄기의 강도와 정력의 세기를 비유한 말은 이 밖에도 많다. 복분자주를 마시고 오줌을 누면 요강을 뒤엎는다든지, 뱀장수가 뱀을 고아먹고 오줌을 누면 전봇대가 쓰러진다고 큰소리치는 것도 이에 근거한 것이다. 오줌 줄기가 약한 남성은 정력도 약하고, 오줌발이 센 남성은 정력도 강하다는 것이다. 복분자(覆盆子)는 문자 그대로 ‘항아리(盆), 즉 요강이 뒤집어진(覆) 열매(子)’라는 뜻이다.
약리실험에서 해열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복분자를 먹으면 오줌발이 세어진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지 않다. 복분자는 이른 여름, 익기 시작하는 열매를 따서 그대로, 또는 증기에 쪄서 햇볕에 말려 쓴다. 그렇다면 오줌발이 세면 정력이 세다는 말이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깔때기 모양의 신우(腎盂)와 요관을 지나 오줌통인 방광에 모인다. 방광 내에 소변량이 모이면, 방광 내의 압력이 높아져서 배뇨욕구, 즉 요의(尿意)를 느낀다. 이때 소변을 보려고 하면 요도괄약근이 열리면서 방광근육이 강하게 수축하여 요도를 통해서 소변이 몸밖으로 배출된다. 남성의 오줌이 배출되는 요도는 정액이 또한 함께 배출되는 통로다.
그런데 이 요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이 배뇨(排尿)와 사정(射精) 기능은 모두 자율신경계의 통제를 받고 있다. 즉 척수에서 비롯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배뇨와 사정을 조절한다는 뜻이다. 이 자율신경은 배뇨와 사정만 조절할 뿐 아니라, 음경의 발기와 배변(排便)에도 관여한다. 따라서 아랫 동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은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부교감신경이 약하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 방광 근육의 수축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가늘어진다. 이는 음경의 발기력에도 영향을 미쳐 발기장애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척수손상이나 당뇨합병증으로 부교감신경이 손상돼 배뇨나 발기, 배변 기능이 순조롭지 않은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남성의 발기 기능은 배뇨 기능과 신경 해부학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어서,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오줌 줄기의 힘으로 정력을 평가한다. 노화 현상으로 신경기능이 약해지면 배뇨기능뿐 아니라 발기 기능도 함께 떨어지므로 오줌줄기가 가늘어지면 정력 또한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줌 줄기가 약해졌다고 해서 반드시 정력이 약화됐다고는 할 수 없다. 배뇨력의 약화는 정력의 약화뿐 아니라, 수분의 섭취량 감소, 피로 누적과 체력 감소, 수면 부족 등으로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샘 비대, 요도 종양, 방광암 등 요로폐쇄를 일으키는 각종 질환에 의해서도 오줌 줄기의 약화는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화에 따른 전립샘 비대증은 배뇨 악화의 주범이다. 남성이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점점 증가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면 건강하다고 했던 옛말은 옳다. 요즘처럼 먹는 것이 흔할 때는 배설의 중요성은 더하다. 특히 남성들은 잘 배설하는 것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 회에서는 전립샘 비대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전립선 커지면 소변보기 힘들어
양성평등에 대한 논의와 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으로 더 약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물론 육체적인 능력에서 여성이 더 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상당수 시험이나 직업에서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어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알파걸(alpha girl)이 그들이다. 이들은 무엇이든 먼저 행동하고(Active), 주위의 주목을 받으며 리더십(Leadership)을 발휘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끈기(Patience)를 지녔으며 자신이 도전하는 일에 열정(Heart)을 갖고, 목표를 향해 야심을 가지고 돌진(Ambitious)한다. 학업과 운동, 리더십 등의 모든 면에서 결코 남자에 뒤지지 않는 엘리트 여성들, 이들은 여성이라는 사실에 아무 제약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전 세대와 구분된다.
사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여성이 사회의 중심인 모계사회였다. 지금의 문명사학자들은 대체로 1만2000년 전에서 4000년 전(기원전 2000년경)까지를 신석기 모계중심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그 후로는 부계사회로 흘러왔지만, 여성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남성을 능가한다. 해부학적으로도 여성은 요도, 생식기, 항문 등 3개의 분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남성은 요도와 생식기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수준 높은, 조물주의 걸작품인 것이다.
남성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전립샘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에 의한 배뇨장애는 이런 해부학적인 약점에 기인한 것이다. 남성이 사정 시 정액이 이동하는 통로를 따로 확보하지 못하고 요도를 빌려서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립샘 비대증이란 요도 주위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소변의 배출을 막고 이로 인한 증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즉, 단순히 전립선이 크다거나,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배뇨증상이 있다고 해서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신생아기와 사춘기에 성장하게 되고 전립선도 예외는 아니다. 전립선은 다른 기관과는 달리 약 30대가 되면 다시 성장을 시작하게 되고 특히 요도 주위 부분(변형대)이 성장하게 되어 소변을 보는 데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전립선의 성장은 약 70세 전후까지 계속된다. 현미경으로 비대된 전립선을 자세히 관찰하면 태아 때 일어났던 일들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전립선 비대증이란 태아기에 일어났던 일들이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의학 용어로 ‘태아기의 재현(embryonic reawakening)’이라고 한다.
요도주위의 전립선이 커지면 소변이 지나가기 어렵게 된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며, 힘을 주어야만 소변이 나온다. 소변의 출구가 막히게 되면 방광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방광에 콜라겐이라는 물질이 축적되어 방광이 잘 늘어나지 않고, 신경 전달도 잘 되지 않아 쉽게 요의를 느끼는 상태가 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가 어렵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의 종착역은 여기가 아니다. 방광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라는 상태가 오게 되고, 신장 기능도 서서히 나빠진다. 이 상태까지 병이 진행하면 수술을 해도 방광과 신장 기능이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전립샘 비대증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가 필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립선 질환’ 정확한 진단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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