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절대 모르는 비밀, 유부녀들의 놀라운 고백_by 성지식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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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21:20
결혼 전에는 절대 모르는 비밀, 유부녀들의 놀라운 고백
경림이가 시집갔다. 선희 언니도 간단다. 쌍춘년의 악몽이 채 잊혀지지 않았건만, 줄줄이 날아드는 지인들의 결혼소식에 화정 언니처럼 두통약 먹으며 뒷목을 움켜쥘 당신을 위해 작은 위로의 칼럼을 마련했다. 결혼을 앞둔 얄미운 독자들은 어금니 꽉 깨물고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란다.
당신은 똑똑하다. 인생이 동화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인정하라. 당신의 마음속 깊이 어디엔가 신데렐라 혹은 줄리아 로버츠의 로맨틱한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가? 언젠가 당신이 너무 사랑하고, 당신에게 헌신적이며, 이왕이면 재력도 짱짱하고, 능력 있으며, 당신을 곤궁(카드 값이나 지겨운 회사생활, 외로움 등)에서 구출해줄 왕자님과 결혼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나 결혼한 선배들이 코스모에 털어놓은 증언에 따르면 결혼생활은 디즈니 만화가 아니라 웨스 크레이븐 표 공포영화에 가깝다고 한다. 한마디로 꿈 깨란 말이다. 당신이 결혼할 남자는 당신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완벽하지 않은 남자이다. 당신의 외로움은 어쩌면 결혼 후 더욱 가중될지도 모른다. 또 지금보다 더욱 갑갑함을 느끼며 회사에 매인 몸이 될 수도 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됐던 새로운 일(가사나 시댁 일)에 파묻힐 수도 있다.
이런 일이 당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리라 장담 마라. 결혼한 유부녀 35명이 결혼생활의 괴로움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들의 애고니를 읽으며 현재 싱글생활의 고마움을 느끼고 만끽하길 바란다. 예비 신부들은 겁먹지 마라. 알고 맞는 매가 덜 아프다지 않는가. 호호호.
truth 1 남편은 내가 결혼한 남자가 아니었다.
남자만 여자에 대한 환상을 품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도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환상 따위는 가지고 있지도 않고 지저분하고 게으른 그의 실체를 다 알고 있다고? 당신이 알고 있는 실체보다 그는 훨씬 심각하다는 말이다.
▶ “‘뿡뿡뿡, 삑삑삑.’ 앞의 소리는 신랑 괄약근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가스의 소리이며, 뒤의 소리는 공기청정기가 공기가 오염됐다고 청정을 시작하겠다는 소리다. 안방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 10분에 한 번씩은 ‘삑삑삑’ 소리가 울린다. 연애 시절에는 몰랐던 그의 방귀소리. 그리고 냄새. 이렇게 많이 뀌는 방귀를 연애 시절에는 어떻게 참았나 궁금해 신랑에게 물었더니, 배시시 웃으며 ‘슬쩍 너를 앞으로 보내고 뒤에서 몰래 뀌었지’라고 말한다. 난 차나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 이연주(31세, 전업주부)
▶ “결혼하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팬티의 또 다른 기능이다. 신랑 팬티를 빨다 보니 팬티에 ‘겉옷 오염 방지 기능’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앞부분에 노랗게 물드는 것은 이해를 하는데, 대체 뒷부분에 ‘X’ 자국은 왜 남는 것일까? 다른 남자들도 그런가 싶어, 결혼한 대리님께 물어보니, 신랑 팬티는 자기 팬티보다 깨끗하단다. 시어머니는 신랑에게 뒤처리하는 기술을 안 가르친 걸까? 서른 살이 넘은 남자에게 ‘엉덩이는 깨끗이 닦아라’라고 교육시킬 수도 없고. 아무리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속옷을 빨 때마다 구역질이 나온다.” - 소연주(가명, 27세, 회사원)
▶ “집에 있는 남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포즈가 있다. 배에 리모컨을 올려놓은 채 TV 앞에 누워 졸고 있는 모습이다. 침대에서 편하게 자라고 깨우면 ‘보고 있는데 왜 그래?!’라며 버럭 화를 낸다. 마치 처녀시절 집에서 늘 보던 아빠의 모습과 똑같다. 가끔씩 연애시절처럼 데이트를 하고 싶어, 외출하자고 하면 소파 등쪽으로 몸을 돌리며 ‘너~~무 피곤한데, 담에 가면 안될까? 나는 너랑 이렇게 같이만 있어도 좋은데, 왜 꼭 뭘 하려고 해?’라고 한다. 연애시절에는 분당까지 늘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고, 가끔씩은 여행도 가고 했건만. 대체 내가 연애했던 그 남자는 누구였을까?” - 이종선(28세, 회사원)
truth 2 알고 보니 남편이 아니라 시댁과 결혼한 것이었다.
남자들의 영원한 레퍼토리가 군대 이야기라면 여자에게는 시댁 이야기가 있다. 제아무리 자유방임형 집안이라도, 시댁은 시댁이라는데. ‘시’자가 들어가는 단어만 봐도 경기를 일으킨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결혼 전 시어머니를 찾아뵈면 다정다감하시고 잘해주셨다. 가끔 어머님과 함께 남자친구 흉도 보며 나름대로 돈독한 정을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오산이었다. 결혼 후 남편의 게으름 피우는 성격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어머님과 통화하던 중에 잠깐 흉을 보게 됐다. ‘어머님. 우리 남편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만날 집 밖에 나갈 생각도 안하고 뒹굴거리고 게으름 피우는 데 도사예요. 어머님이 한 말씀 따끔하게 해주세요’라는 소리에 어머님은 잠시 헛기침을 하시더니 말했다. ‘누굴 닮긴! 남자들이 다 바깥일 하고 그러면 피곤하고 그런 거야. 그런 걸로 달달 볶으면 쓰나. 그런 식으로 하면 남편 바람난다. 피곤하지 하면서 맛있는 거 챙겨줘 봐라. 우리 석이 그렇게 게으른 애 아니다.’ 이러시는 거다. 나 참! 나도 회사생활하는 것은 마찬가진데, 팔이 안으로 굽는 모습을 보고 무척 속이 상했다. 그 이후로 어머님 앞에선 남편 흉은 쏙~ 들어갔다.” - 박마음(27세, 어학원 강사)
▶ 결혼하기까지 신랑은 단식투쟁에 침묵투쟁을 함께해서 결국 우리는 결혼에 골인했다. 시부모님 뜻에 바락바락 대들면서 결혼했기에 무조건 나에게 복종하리라 믿었던 것은 나의 불찰이었다. 주말이면 주말이라고 찾아뵙고 명절이면 명절이라고 용돈에 선물 준비까지 한다. 내가 ‘우리 친정엄마도 서운해하셔. 이번 주말에는 친정 좀 챙기자’라고 말하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 신랑은 대뜸 대꾸한다. ‘우리 울엄마 속 썩이면서 한 결혼이잖아. 잘해드려야지, 나 때문에 울 엄마 가슴에 멍든 건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반대에 무릎을 꿇을 것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주말마다 어김없이 든다.” - 이지영(35세, 보석 디자이너)
▶ “같은 회사에서 만난 남편은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어머님이 외아들인 남편을 빨리 장가보내야 한다고 서두르셔서 1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며느리 잘 들어왔다’고 좋아하시는 어머님과 달리, 신랑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부터 나에게 냉랭하게 굴고, 밤 12시를 넘겨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 시댁에서 함께 살았던 터라, 돌아가는 꼴을 빤히 알고 있던 어머님이 어느 날, 부적을 가져오셔서 베갯잇 속에 넣으라 하셨다. 기독교 신자인 나는 너무 찜찜했지만 어머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부적을 챙겼다. 그런데 남편의 행동이 나아지지 않자 어머님은 갑자기 조상님이 화가 나신 거 같다며 굿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 것도 여러번씩 말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남편에게 꼬치꼬치 묻자, ‘사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점을 보고 오시더니 올해 결혼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는다고 해 억지로 결혼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와 나는 현재 별거 중이다. 결혼 전 상대의 집 종교는 꼭 확인하길 바란다.” - 김신영(가명, 28세, 회사원)
▶ “친구들은 부잣집 막내아들과 결혼해 좋겠다고 부러워하지만, 속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신랑은 5남매 중 늦둥이 막내아들로 명절에 시댁에 모이는 식구 수만 해도 서른 명이 넘는다. 시아버지가 자수성가한 케이스라 온갖 친척들이 그 집에 다 모여드는 것이다. 명절에만 신경 써도 되면 차라리 속 편하겠다. 내 다이어리에는 조금 과장해서 이틀 걸러 한 번씩 시댁 식구들의 생일과 기념일 등이 적혀 있다. 시부모님 생신과 결혼기념일은 물론 형님들 생신, 시조카들 입학식과 생일 등 챙길 것이 왜 이리 많은지. 게다가 모두 잘사는 집 사람들이라 여간한 선물에는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신랑과 내 월급만 가지고 그런 것들을 다 챙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또 안 챙기고 넘어가면 막내며느리 잘못 들어왔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 이선진(29세, 회사원)
truth 3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에 지친 싱글녀 중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회사를 그만두거나,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란 꿈을 꾸는 여성도 있다. 그러나 결혼은 일의 도피처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덫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유부녀들의 고백이다.
▶ “신랑이 차남이고, 시댁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닌 데다 우리 집도 아주 풍족한 형편은 아니라 결혼할 때 부모님께 받을 수 있는 것은 다 받자는 심산으로 가능한 돈을 다 모으고 모자란 2억원 정도는 모기지론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다. 그렇게 집을 계약할 때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향후 10년간 어마어마한 이자를 꼬박꼬박 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 돈을 다 갚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회사에 다녀야 하니 말이다. 당장 회사를 관둘 생각이야 없지만, 아이를 낳고 힘들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된다.” - 정아연(가명, 29세, 회사원)
▶ “결혼하기 전, 남편이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다. 맞벌이를 한다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인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혼 비용으로 모아놓은 돈을 다 쏟아넣은 터라, 집을 담보로 빚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조금 더 돈을 모은 후 시작하는 것이 어떠냐고 아무리 말해봤자 고집 센 남편은 듣지도 않았다. 이때 즈음 내가 다니는 회사에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며, 새로운 부서로 이동을 하였는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일이 힘들고 건강도 나빠졌다. 고심 끝에 ‘때려치우고 쉬어’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런데 관두라는 말은커녕, ‘힘들어서 어떻게 하냐, 조금만 참아라. 내가 사업 시작하고 안정되면 그때 쉬어라’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었고, 나는 여전히 노예처럼 일을 하고 있다.” - 박지원(가명, 32세, 회사원)
▶ “선으로 만난 똑똑한 우리 남편. 결혼할 때는 아무 말 없더니, 결혼하고 나니 집에서 놀기만 하고, 무식한 부인 싫다며 자꾸 대학원 진학을 권했다. 결국 신랑 등에 떠밀려 다니고 싶지도 않은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최연지(가명, 27세, 대학원생)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결혼할 때 살림 장만을 다 카드로 긁어서 했다. 결혼 후 남편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카드값을 갚아주었지만 통장관리는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집 살 때까지 절대 회사를 관두면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나는 한 달 용돈 30만원을 받으며 기약 없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일은 힘들었어도 월급 들어오면 펑펑 쓰며 스트레스 풀던 싱글 시절이 행복했다.” - 문자연(가명, 29세, 편집디자이너)
truth 4 당신이 좋아하던(어쩌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아침에 스타벅스 커피 한 잔, 여자친구들과의 유쾌한 주말여행, 쌈짓돈 고이 모아 장만한 명품 백 등 일상의 사소한 즐거움부터 크게는 당신의 꿈까지 결혼과 함께 추억 속에 묻어두어야 할 수도 있다. 평범한 회사원과 결혼하든, 왕자님과 결혼하든 간에 결혼은 진정한 생활인이 되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 ““W호텔 우바가 그렇게 멋지다”, “청담동 미엘은 와플이 맛있어.” 연애 초기 그는 멋지고 아름답고 맛있고 비싼 레스토랑만 엄선해 나를 모시고 다녔다. 어느 뮤지컬이 재미있다면 R석을 예매해오던 열혈남아 우리 신랑.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한 달에 한 번 하는 외식도 아깝다며 내기 외식을 하자고 덤빈다. 지는 사람 용돈으로 외식비를 해결하자는 거다. 아마 집 반찬의 대부분이 사온 것이라는 것을 알면 뒷목을 잡고 넘어갈 거다. 알뜰살뜰한 모습도 좋기는 하지만, 가끔 연애할 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미정(27세, 어학원 강사)
▶ “신혼 초기 옷장 안에 있던 옷들이 3년이 지났어도 그대로다. 유행이라면 한 번씩 다 사보고 입어본 멋쟁이 시절은 옛날 얘기다. 큰맘 먹고 백화점을 가도 내 것보다는 신랑 넥타이나 속옷을 보게 되고 아이들 이유식에 좋다는 먹을거리만 눈에 띈다. 지갑을 열 때도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큰맘 먹어야 구입하게 되는 내 처지. 결혼 안한 친구나 동생들이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절약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싱글일 때 예쁜 옷 많이 사놓고, 비싼 명품 가방 구비해놓아라. 결혼하면 끝이다’라고 말한다.” - 이선영(32세, 학습지 교사)
▶ “결혼한 후 내 머리는 언제나 좋게 말해 포니테일, 나쁘게 말해 질끈 묶은 머리다. 결혼 전에는 청담동 뷰티 살롱을 한 달에 한 번씩 드나들며 커트도 하고 트리트먼트도 받았건만. 결혼 후에는 신랑 눈치가 보여서 미용실에도 마음 놓고 못 가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장 손 타지 않는 긴 생머리를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하는 친구들은 집에서 살림하는 내가 부럽다고 하지만, 자기가 번 돈으로 자신을 꾸미는 그들이 너무 부럽다.” - 오소현(가명, 31세, 전업주부)
▶ “유학생과 결혼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선을 보고, 열심히 소개팅을 해서 지금의 신랑을 만났다. 그런데 함께 공부를 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나는 현재 집에서 하루 종일 신랑을 기다리며 한국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유학생 와이프들의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빨리 아이 가져야지, 공부는 무슨 공부냐’는 시어머니와 유학비와 생활비를 대주시는 부모님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바보 같은 남편 때문에 공부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유학생 와이프 모임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상황 때문에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다.” - 이민정(29세, 전업주부)
truth 5 섹스 없이 살 수 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다
‘신혼 3년간 한 섹스의 횟수가 남은 30년간 할 섹스의 횟수보다 많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맞벌이 생활에 지쳐 집에 오면 자기 바쁘다는 것이 그들의 증언이다.
▶ “연애할 적 5시간 대실로 빌려 들어 간 모텔방. 떠나가라 신음소리를 내며 4번이고 5번이고 연거푸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남자친구. 제법 속궁합도 맞는 듯하고 해서 덜커덕 결혼하고 나니, 회사 회식이다, 피곤하다, 야근이다라는 핑계로 하루에 한 번은커녕 일주일에 한 번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일주일 전에는 분위기 좀 내보겠다고 촛불 켜놓고 야한 속옷 입고 그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내보였더니 화장실로 냉큼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게 아닌가? 1시간 남짓 기다리다 지쳐 잠든 내 옆에 슬며시 들아와 자는 내 남편. 아~ 연애적 변강쇠는 어디 가고 돌쇠만 남았단 말인가.” - 이지혜(29세, 전업주부)
▶ “겉으로 보기에는 빠지는 것이 없는 남편네 집에서 자꾸만 결혼을 서둘러 만난 지 6개월 만에 손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보니 그는 고질적인 디스크 때문에 군대도 면제받은 남자였고, 주기적으로 병원을 드나들고 있었다. 허리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섹스를 시도해오지도 않을뿐더러, 행여 하게 되더라도 그의 허리가 신경 쓰여 도무지 기분이 나지 않는다.” - 이현정(가명, 27세, 회사원)
▶ “남편을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들은 모두 섹스 테크닉이 뛰어났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테크닉이 뛰어났다는 사실도 결혼을 한 후에야 알게 된 것이다. 남편의 실력이 워낙 형편없기 때문이다. 엄마의 지인 소개로 만난 남편은 솔직히 나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한다. 해봤자 약만 오르고 짜증만 나니 언젠가부터는 그와의 섹스를 자꾸 피하게 된다.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수영 선생과 바람나는 유부녀들이 왜 그러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이러다 나도 혹시 바람을 피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 전지현(가명, 31세, 피아노 강사)
truth 6 결혼하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부부라도, 힘든 상황에서 혹은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한 것을 후회할 때가 있다. 그 순간들을 공개한다.
▶ “‘사랑’ 하나로 결혼한 커플이 있다면 바로 우리일 것이다. 시댁과 친정으로부터 일절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돈으로 결혼을 한 것이다. 여전히 이만큼 나와 취향이 잘 맞고, 나에게 잘해주는 남자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결혼한 지 5년이나 되었건만, 아직도 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돈 때문에 전전긍긍할 때, ‘과연 이 사람밖에 없었나? 조금 더 기다려 볼 것을 너무 어린 나이에 덜컥 결혼해 버린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댁에서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해 풍족하게 사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이것저것 조건 따져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든다.” - 조정민(가명, 32세, 회사원)
▶ “동갑이라 그런지 연애시절부터 우리는 사소한 말다툼에 언 성을 높이는 큰 싸움까지,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싸워서 화는 나도 서럽거나 한탄스럽지는 않았는데, 결혼한 후에 싸울 때 이상하게 눈물부터 나고 내 신세가 굉장히 서럽게 느껴지며 엄마 생각이 간절히 난다. 아마도 싱글일 때는 ‘에이 씨~ 그까짓 것 헤어져버리면 되지’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헤어지면 ‘이별’이 아니라 ‘이혼’이니까, 마음껏 성질을 부리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 이영은(27세, 회사원)
▶ “얼마 전 결혼 앨범이 도착해 언니와 함께 앨범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웃긴 것은 친구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보면서 유부녀인 언니와 나 둘 다, 처녀시절과 다름없이 단체 사진 속에 있는 남자들을 보며 품평회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신랑 친구 중 정말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를 발견했다. ‘오오오! 얘, 잘생겼다. 네 신랑 친구 중에 이런 인물도 있었냐?’라는 언니 이야기를 들으며, 왠지 손해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처녀 때나 지금이나 <커피프린스 1호점> 속 공유처럼 멋진 캐릭터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잘생긴 남자를 보면 혹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 이혜민(30세, 직장인)
▶ ‘키 180cm에 근육질, 외국계 금융회사 컨설턴트이고 연봉이 억대라는데, 소개팅 해줄 만한 사람 없어?’ 이렇게 소개팅녀를 물색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손들고 싶어진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런 남자들은 대체 어디 숨어 있었던 걸까?” - 이민선(31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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