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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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
최근 젊은 사람들의 결혼관 중 하나가 앞으로 닥쳐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결혼 전 미리 파악하여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입니다. 속궁합이 중요하다고 혼전 성생활도 미리 해보고, 평생 불치병의 배우자와 살 수 없으니 서로의 건강검진표를 교환해 배우자의 건강을 미리 확인해봅니다.

이러한 결혼관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어떤 경우에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도 까맣게 잊고 살았거나, 사실 몰라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지만, 어떤 사실이 드러나 위기가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앞둔 한 여성과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이와 여러 번 성관계를 했고, 그때마다 특별한 문제는 없었는데, 결혼 전 그이의 건강검진 결과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요. 그의 검사 결과 매독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에요. 매독은 성병이잖아요. 저는 너무 실망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제게 화를 벌컥 내면서 그가 하는 말이 ‘오래전에 그 병에 걸린 적은 있었지만 그 때 치료를 다 끝냈고, 그 이후 성관계는 네가 유일하니 지금 매독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네게서 옮은 것’이라고 하면서 파혼하자는 거예요.”

여성은 결혼할 남자가 첫 남자이고 성병을 옮겼다는 말에 너무 억울해서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과거 2차대전 전에는 임질, 매독, 연성하감 등이 대표적 성병이었고 항생제의 개발로 인해 정복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내성균의 출현과 성 개방 풍조로 인해 임질과 매독이 다시 주요 성병으로 대두했고 최근에는 음부포진, 에이즈가 새로운 성병으로 등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비임균성 요도염, 트리코모나스증, 첨규성 콘딜로마, 칸디다증, 사면발니 기생충 등도 포함되어 성행위나 성적인 접촉에 의해서 감염되는 모든 전염성 질환을 통틀어 성병(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성병의 종류도 많아지고 감염기회가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혼외정사자들의 성병 감염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희박해진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치료 효과가 좋은 항생제의 개발로 인해 ‘감염되어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현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생기고 또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성병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콘돔을 사용하면 모든 성병을 예방한다는 것인데, 콘돔으로 막을 수 있는 성병은 한정돼 있다. 성병이란 꼭 삽입 성교로만 전염되는 것도 아니며, 콘돔을 통과해 전염되는 성병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병에 감염되어도 정작 본인이 모른다는 것입니다. 매독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초기 매독의 증상은 일반인이 구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2, 3기 매독으로 진행될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만약 3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치료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병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은밀한 병이라서 ‘몰래 치료하고 나면 아무도 모를 것이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남성과 같이 매독은 한 번 감염되면 완전 치료되었다 하더라도 혈액검사에서 항상 양성반응이 나오므로 본인 생각과는 달리 평생 지울 수 없는 육체적 상처로 남습니다.

또 여성의 경우는 임신중절수술을 하여 육체적 흔적은 없다 하더라도 마음에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기는 것입니다. 모든 병이 그러하지만 특히 성병은 예방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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