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_ 꼭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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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_ 꼭

피임하라, 더 좋은 섹스를 원한다면연애의기술|사랑하니까_ 꼭

요즘은 ‘혼전임신은 혼수!’라고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 딸이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혼수 장만했구나!”라고 반겨줄 부모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자기 자신도 임신 사실을 안 순간, 뛸 듯이 기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섹스 라이프를 누리는 미혼 여성들은 ‘피임’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에디터 주위 사람들만 해도 올해 다섯 명이 임신한 직후 결혼했다. 한 선배는 콘돔이 찢어져서 임신됐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게 자기 얘기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콘돔이 찢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공기를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불량 제품을 사용했거나 유효기간이 경과한 제품을 사용한 경우에도 쉽게 찢어지지만, 이런 제품을 쓰게 될 일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콘돔을 부풀려보면 구멍이 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와중에 이런 확인절차는 까다롭고 불편하다. 대개 사용상의 부주의로 찢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콘돔을 개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치아로 콘돔 포장을 뜯는다. 여자의 경우 손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망증 심한 애인을 대신해 콘돔을 항상 지참하던 친구 P양은 결국 덜렁대는 애인 때문에 임신한 케이스다. 콘돔을 쓴다고 무조건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액이 질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 셈. 콘돔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공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끝부분의 돌출부위를 살짝 잡고 비틀어 납작하게 하면 OK. 이후 페니스의 윗부분(귀두)부터 씌워주면 된다. 공기를 빼지 않으면 삽입하고 움직일 때 콘돔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찢어질 위험이 높다. 수용성 젤 같은 보조제도 마찰을 줄여주어 콘돔이 찢어지는 것을 막는다. 그렇다면 정액이 가득 든 콘돔을 언제 빼야 할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액이 흐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 반드시 페니스가 아직 단단해져 있는 상태에서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

남자친구가 콘돔을 쓰는 것을 싫어해 고민하는 여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 이름은 김삼순>처럼 아무리 현빈 같은 멋진 남자라도 콘돔이 없을 때는 발로 뻥 차서 편의점에 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니, 이런 문제에 용기까지 들먹여야 하는 사이라면 그 남자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먹는 피임약이나 피임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면 피임률은 95~98%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섹스 후 특별히 임신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언급했던 P양 역시 덜렁대는 남자친구 탓에 정액이 흘러 피임에 실패한 경우다. 이럴 때는 72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의한 후 사후피임약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임기간에 특별한 피임법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가 있었다면 반드시 처방받을 것! 성관계의 횟수가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적다면 사후피임약 복용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섹스를 자주 할 경우 매번 사후피임약을 먹는 것은 무리일 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임신에 대한 공포가 섹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자.

최근 들어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인 여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작일이 뒤로 점점 밀리는 에디터 같은 경우에는 자연주기 피임법이 불가능하다. 이 방법은 생리가 규칙적인 사람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임기간은 생리 예정일부터 계산한다. 이달 생리 예정일에서 2주 전을 배란일로 보고, 배란일에서 앞으로 3일, 뒤로 2일 정도를 가임기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리가 불규칙적이지 않더라도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정확한 배란일 예측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강간을 당하고 임신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여성의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가임기간이 아닌데도 배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의학적 보고도 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 때 생리가 터질까 두려워 미리 피임약을 먹었던 기억을 많은 여자들이 갖고 있을 것이다. 피임약에 대한 소문 중 하나는 복용하면 여드름이 악화된다는 것. 시판 제품의 성분은 대부분 비슷한 제제들이기는 하나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제품은 여드름이 나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오히려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피임약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한 약을 장기간 복용할 때 생기는 내성이나 호르몬의 작용 때문에 나온 것이다. 피임약을 먹을 땐 꼭 의사와 상의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받아야 부작용이나 다른 질환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피임약은 생리 시작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복용을 시작하여 21일간 복용한다. 7일간의 휴약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생리를 하게 되며, 7일 휴약기간 후 다음 약을 시작하면 된다. 만약 복용을 잊은 후 하루가 경과하였다면 다음날 아침과 저녁에 한 알씩 먹고 이틀 이상 경과한 경우는 그대로 복용하면서 콘돔과 같은 차단법을 2주 정도 병행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뿐만 아니라 자궁 내 피임장치나 피하에 이식하는 피임제 혹은 피부에 붙이는 피임제 등 최근에는 신뢰성도 높고 편리한 방법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나 피임한다!’는 ‘나 섹스한다’와 동일한 의미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최신 피임법을 활용하는 여자들은 드물다. 특히 남자가 원할 경우 그냥 해버리고 나면, 임신 걱정은 여자 혼자 하게 되는 것이다. 섹스할 때는 자기 좋을 대로 하고 임신 소식 앞에서는 멈칫해버리는 남자의 이기적인 속성을 생각해서라도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예전 세대와 지금 우리 세대의 차이는 실상 낙태 시술 비율에서 나타난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이야기를 들어본 남자들 중에 콘돔처럼 쉽게 할 수 있는 피임법조차도 ‘안 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나마 ‘질외사정’이라고 답한 경우가 간혹 있었으나 질외사정은 정확한 피임법이라고 말하기엔 위험부담이 큰 방법이다. 성격과 외모, 능력 3박자를 갖추어 주위 여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초등학교 동창 C군의 지론은 ‘난 고무 체질이 아니야!’였다(뭘 모르나 본데, 요즘은 대부분 라텍스 소재다). 그는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늘 질외사정을 했다. 취직한 지 두 달 만에 뒤늦게 취직 축하 모임에 나온 주인공 C군은 똥 씹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망쳤다. 알고 보니 회사에서 만난 여자 선배가 덜컥 임신을 해버린 것! 정액은 ‘지금부터 사정한다!’고 생각하기 전에 조금씩 흘러나온다. 숨을 헐떡이며 자신을 주체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동안 운이 좋았던 것뿐, 더 이상 행운의 여신은 C군의 편이 아니었던 것!

에꼴럭스 서포터즈 중 한 명은 평소에는 꾹 참던 남자친구가 생리기간만 되면 마구 달려든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보통 섹스를 피하고 싶을 때 여자들의 단골 핑계 중 하나가 “나 생리해”다. 소위 ‘떡볶이’로 불리는 생리 중 섹스는 피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페니스에 피를 묻히고 싶지 않은 남자의 입장에서도 섹스를 하자고 상대에게 제안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이지는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임신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경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자궁에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으면 내벽이 허물어져 생리가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생리기간에는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임을 하지 않아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임신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해서 마음껏 섹스를 해도 좋다며 섹스를 권장할 수 있는 기간도 아니다. 여자들은 생리 기간 때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며 육체적으로도 약해진다. 그래서 감염에 취약할 수 있는 시기이다. 혹 염증이 발생할 경우, 쉽게 염증 부위가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성교로 감염이 이루어지는 STD 질환이나 골반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관계 후 골반이 아프거나 근육통이 생기거나 열이 나면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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