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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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              이미지 #1
영화 [공자 춘추전국시대]
 
한국에 성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꼭 나오는 게 '우리나라의 성문화 분위기는 유교적인 사회 문화에서 기인한다. '라는 말입니다. 사실 유교라는 게 어느 누가 만들었다기보다는 200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면서 서서히 정립됐던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짧은 문장으로 설명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유교에 대해서 몇 가지 잘못된 인식을 갖고 계셔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1. 유교와 성리학은 비슷하다. 혹은 같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유교는 사회의 관습 혹은 문화 사회 안에서 통용되는 도덕 사상 정도로 말할 수 있고 성리학은 유교를 연구하는 학문인 유학에서 파생된 철학입니다. 둘은 다루고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유학이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현실인식을 공부한다면 성리학은 그 텍스트를 더 파고들어 우주와 만물이 어떤 것으로 이루어진 건가를 공부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지요.
 
2. 유교 즉 유학은 서양보다 낙후된 학문이다.
공자가 기원전 중국에서 유학을 전파하고 있을 때 서양은 아직도 대부분 제정일치 사회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천 년여가 지나도 서양에서는 왕이 더 높냐 교황이 더 높냐며 싸우고 있을 때 유학은 국가의 정치와 종교를 완벽하게 분리하도록 했으며 불교의 논리를 따와서 그 철학적인 공고함을 더욱더 확실히 했습니다. 하지만 서구에서 일어난 계몽주의 (이 계몽사상조차 공자에게서 영향을 받은 사실이라는 것이 현재의 대체적인 학설입니다.)와 산업혁명의 도래로 유학만을 국가운영 철학으로 썼던 동아시아는 세계문화를 이끌던 시류를 서유럽에 내어주게 됩니다.
 
3. 유교는 성문화에 대해서 폐쇄적이다 
일부는 맞지만 틀린 말입니다. 유교 사회에서 성의 폐쇄성이 요구되는 사회층은 철저하게 여성입니다. 오히려 남성에게는 개방적인 성문화를 장려 (?)합니다. 유학에서는 종족을 번식하고 가문을 이으며 후손들은 조상을 모시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하는 성적 역할이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었죠.
 
한국의 성문화가 이중적이고 폐쇄적인 이유는 유교적인 사회 문화가 큰 부분 기인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인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성문화의 유연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한반도가 유학 사상의 고착화가 가장 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문화뿐 아니라 다른 문화의 유입도 가장 어려웠던 나라가 조선이었던 역사가 바로 그 증거이지요.
 
중국은 그 유학의 흐름이 훈고학 성리학 양명학 등으로 발전 진화했으며 일본은 성리학이 큰 영향을 끼쳤지만 불교나 민간신앙 등과 결합되면서 사상적 유연성이 조선보다는 컸던 것이 성문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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