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음은 몸에 해롭다?_by 성지식
의학적 지식이 없던 과거에는 "자위"라는 행위 자체를 매우 불결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이에 어느 학교에서는
남자들에게 정조대 같은 것을 채워 자위를 방지하고, 일부러 밤마다 운동장을 뛰게 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생각은 18세기까지 이어져 "크라프트에빙"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주장한 "해악론"에서 절정을 이루었는데, 그는 무슨 근거로 자위가 해롭다고 주장한 것일까.
크라프트에빙은 독일의 맨 하임 출신으로 사법 정신의학을 전공 한 후, 성범죄, 정신감정 등의 연구로 업적을
남겼으며, 주요 저서로는 <성의 정신병리>라는 책이 있다.
그의 저서는 1894년, 일본에서 일본법의회에 의해 <색정관 편>이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지만,
곧 발매가 금지 되었을 정도로 수위가 높은 책이었다. 그리하여 이 책이 정식으로 간행된 것은 1945년 후의 일이며,
<변태성욕심리>와 <성애의 심리>라는 두 권의 책으로 재탄생 되었다.
그는 당시 사법정신의학자로서 여러 사람을 상대하였는데, 그러는 와중에 이상성욕을 보이는 사람들과 마스터베이션 사이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결혼을 내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상담했던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 번째는 12년 전 결혼을 하여 자녀를 7명이나 둔 남자의 사례인데, 그의 이상 행위는 학교에서 일어났다.
그는 교장으로서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업 도중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교단에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즉각 소녀의 부모가 고소를 하였지만, 재판관은 이 행위를 병적인 발작으로 판단하고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그의 이러한 증상은 16살 무렵부터 일어났고, 당시 그는 여성의 사진이나 그림을 보기만 해도 사정을 했다고 한다.
24세에 결혼한 뒤에는 적어도 하루에 서너 번씩 섹스를 했으며, 그 외에 마스터베이션까지 하셨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섹스를 삼가려고 했지만 대낮의 "미친 듯한 욕정"은 6주일 이나 계속 되었고, 결국 이성은
사라지고 성욕만이 남게 되어 교단에서의 마스터베이션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로 나타난 것이었다.
또 하나의 사례도 있다. 그는 52세의 남자로 외아들을 둔 아버지였다. 그는 일곱 살 무렵에 하녀가 집안을 청소하기
위해 신발과 스타킹을 벗고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한 흥분을 느꼈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노예에 관한 소설을
좋아했고, 이런 책을 읽으면 흥분하여 자주 마스터베이션을 하였다.
15세 때 하녀가 삽살개에게 발을 핥게 하는 것을 보고 발기하여 사정하였는데, 이후에는 그가 개 대신 발가락을 만지작거리거라 핥기도 하면서 그때마다 엄청난 사정을 하였다.
그 후 매춘부와 동침 할 때도 전희로서 여성의 발을 핥는 것이 꼭 필요하였고, 매춘부에게 얼마나 잔혹한 방법으로
그를 고문할 것인지를 또는 괴롭힐 것인지를 말하게 하고, 차분하게 앉아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최상의 즐거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매춘부와 같은 여성에게 편지를 쓰게 하고, 그 편지를 읽으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였다.
위의 두 가지 사례들만 보더라도 크라프트에빙의 주장처럼 그들의 이상 행동이 마스터베이션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기에, 당시 그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마스터베이션의 해악론을 퍼트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였다고 한다.
현대의 의사들은 자위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과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한다면 오히려 성 생활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크라프트에빙이 주장하는 자위와 해악론은 결국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자위에
심취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론인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좋지 않다.
이에 도를 넘어선 자위로 인해 오히려 부부의 성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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