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가 좋은 이유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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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행위는 하는 게 더 좋아요.”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자위행위를 하는 게 좋다구요?’ ‘자위행위 많이 하면 아기를 못 낳는다는데?’ ‘눈가가 검어진대요’ ‘머리가 나빠진대요’ ‘성기가 검어진대요’ 등등...

아이들이 주위에서 주워들은 자위에 대한 속설들이다.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자위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가지게 할 만한 것들이다. 성은 어느 경우에도 절대로 ‘죄’하고연결시켜선 안된다고 한다. 이는 성학에서의 불문율이다. 성이 때때로 죄와 연결되기 때문에자신의 너무도 자연스런 성욕을 회개하고 자위행위를 하면서 죄의식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 성행위를 하면서 누군지 모를 대상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그런 감정은 사랑을 나누는행위에 몰입하지 못하게 한다.

자위행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정적으로 얘기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성욕에 관한 한 동서양의 어떤 윤리나 종교도 자유롭지 않았고 너그럽지도 않았다.

자위행위를 하면 좋아하는 소녀가 임신을 한다든지 손바닥에 털이 난다든지 하는 말은 물론이고, 심지어 생식능력이 없어진다고 겁을 주어 왔다. 중세에는 사춘기 소년의 음경에 가시가 달린 철망을 씌워 발기를 억지로 막았고, 성경에는 질외사정을 한 오난을 그 자리에서죽이기까지 한다.

자위행위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속설은 사람의 노동력이 그 조직의 부를 결정했던 시대의윤리에서 비롯됐다. 그 부족, 나라의 부와 생식력, 나아가 노동력은 깊이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계 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사회에 살고 있다. 지금은 사람의 노동력이 그 사회의 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자위행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훨씬유연해졌다.

‘자위행위는 개인의 성적인 긴장을 스스로 해소하는 좋은 해결방법이다’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반응을 알게 하고 성적인 감각을 개발해 준다’ ‘자위행위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않는 자신만의 훌륭한 욕구해소법이다’라는 말들이 정설화되고 있다.

구성애씨의 성교육 덕분에 사춘기 소년을 둔 엄마는 자연스레 질 좋은 휴지를 아들 방에 넣어주게까지 되었다. 성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에게 들킬까봐 성급하게 마치는 자위행위는 조루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자위행위는 천천히 충분히 릴랙스하면서 즐길 일이다. 그래야 자신의 성적인 감각과 반응을 개발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이제는 자위행위를 정확하게 이해하자. 자위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런 그리고 성숙한 성적 행위이다. 하지만 우리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행위이며, 무엇보다 청결함과 자기관리가 필요한 행위이기도 하다.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너무 지나치게 자위행위의 감각에 몰입해 자위중독증이 되면 사람과의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요새 이런 상담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또 자위행위는 그 자체가 감각에 대한 자극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점점 자극이 강해져성기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자위행위를 하되 주의해야 할 점이다.

남편의 자위행위를 기분 나빠할 필요도 없다. 어쩌다 몇 십년 익숙해진 감각을 느끼고 싶을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남편이 성관계는 하지 않고 자위행위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한다면 그건 병이니 치료받아야 한다.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자위도 자연스레 받아들였으면 한다. 대개의 여성이 성적인 접촉을 가지며 자위행위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 자위행위를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모두 자연스런 행위이다. 자위행위의 또 한가지 미덕은 자위행위를 하는 여성일수록 오르가즘에 쉽게 도달하고 자주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위행위로 자신의 성감을 느끼고 자신의몸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르가즘을 느끼기 쉽도록 자신의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요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위행위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성욕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지어 성기능 장애의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위행위를 하되 청결하게 그리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더욱 멋지고 성숙하게 자신의성욕을 해결하고 즐길 수 있다.

인터넷 경향신문 미디어칸 성문화센터 소장
여성신문 200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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