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이해하자 - 성적취향을 가진 자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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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6 21:20
영화 [투 마더스]
네토, BDSM, 스와핑, 그룹섹스, 본디지 등 섹스에 있어서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성향일 수도 있다. 아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랑 이러한 것에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적이 있었다. 물론 나에게 되돌아온 대답은 '미친놈'이었다. 사실 내가 말하면서도 거부감이 든 건 사실이었으니까.
남자는 섹스에 관한 판타지, 호기심이 강한 편이다. 다만 이성이 그것을 억제하고 컨트롤 할 뿐. 영상물의 폐해인지 아니면 인간의 본성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여자친구를 설득한 끝에 스와핑에 합의를 보았다. 우리는 비슷한 또래의 부부와 만나기로 했다. 그 부부는 3년간 연애하고 2년 차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사실 우리는 걱정 반, 호기심 반이었다.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다. 오늘을 끝으로 여자친구와 끝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텔에 각자 방을 잡고 한방으로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기본적인 신상정보부터 어떻게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는지. 상대방 부부는 남자가 먼저 설득하여 연애 6개월 차에 스와핑을 처음 겪었다고 한다. 남자는 사실 네토 성향이었던 것이다. 처음엔 많이 다투고 헤어지려고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자기의 여자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대부분은 이해조차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여생이 긴데 한 사람과 6~80년의 성생활에 만족할 수 있을까? 부부지만 서로의 만족을 채워줄 수 없다면? 새로운 자극을 통해 그들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편도 아내도 서로의 성생활을 오픈 한 것이다. 각자의 애인이 생기거나 누군가와 자게 되더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심지어는 인증까지도 보내며 서로를 신뢰하고 있었다. 만약 그것을 숨기고 서로의 욕구를 해소했다면 불륜이 되었을 거고 둘의 상황은 악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속궁합이 안 맞거나 사이가 나쁜 건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일주일에 3회 이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믿고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
그 이후 여자친구와 스와핑 경험을 하고 나서 너무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아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여자친구도 그들을 이해하고 그 후 나에게 괜찮았다며 다른 모임도 나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도 그의 아내와 데이트하면서 남편이 채워줄 수 없는 설렘을 채워주었고, 내 여자친구 또한 그와 종종 데이트하였다. 물론 모두 오픈하고 건전한 데이트였고 4명 이서 친목 도모도 많이 했다. 꼭 섹스의 목적으로 만난 건 아니었다.
성적 취향을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면 성 소수자가 꼭 비정상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네토 성향이었던 건 절대 아니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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