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 자위  

영화 [멜리사 P.]

 
아침 햇살이 눈 부신 아침 거실. 그녀의 숨소리만이 거칠다. 숨소리는 한 사람 것이다. 오른손으로 하던 그녀는 쾌감이 성기 속에 꽉 차오르는 것이 느껴질 때 슬쩍 손을 바꾼다. 성기는 당황한다. What? 성기가 목적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려 할 때, 그 바로 전에 왼손으로 바꾸었을 때 처음에 당황스럽던 몸은 왼손의 덜 익숙한 놀림에 오히려 은근하고 깊게 흥분해간다. 눈을 감아도 번져 들어오는 햇살처럼 그녀의 전신이 뜨거운 작은 용암같이 됐을 때 그녀는 다시 오른손으로 바꾼다. 결국, 용암은 더 깊고 풍부하게 터져 몸 안으로 퍼져나간다.
 
눈을 뜬다. 굿모닝~ 그녀는 지니다. 지니, 혼자만의 거실에서의 거사. 그녀가 왜 혼자인가? 이상하게 자기가 잘 것도 아닌데 결혼하라고 강요하는 주변 사람들에 떠밀려 엄마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한 그녀는 결혼 하루 만에 침대 위에서 생각했다. 시금치를 데쳐서 침대 위에 올려놓으면 바로 이 남자 같은 스타일일까? 밝히긴 무지하게 밝히나 실제 페니스는 운전대 스틱보다 다룰 줄 모르는 도구 사용 점수를 가지고 있었다. 신은 공평한가 보다. 아니... 참... 그 도구의 문제에 앞서서 그의 직업만 믿고 결혼한 이 침대엔 아무 영혼이 없었다. 사랑까진 아니어도 설렘이나 신뢰 존경 나부랭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튼, 그녀는 그런데도 그 이상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며, 그런데도 자기 아들 잘났다고 유세 떠는 데친 시금치의 가족 시금치 분들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버티다가 어느 날 결단을 내린다.
 
‘나 다시 돌아갈래... 나 혼자이던 시간으로! ‘
 
경제권을 가진 남자와 그의 가족들에 의해 시녀처럼 다루어지는 며느리라는 존재. 이런 말이 있다. '며느리의 지위는 그 집의 애완동물 다음이다.' 그나마 없던 성욕은 그 탄압 앞에서 메마른 장작이 된다. 혀 짧은 어린 시누이들은 자기에게 유부녀의 시절이 통 안 올 것처럼 행동해 댔다. 자기들도 또 다른 집에 갔을 때 애완견의 위에 있을지 밑에 있을지 모르면서...
 
아무튼 데친 시금치와 메마른 장작은 쇼윈도 부부를 연출하며 몇 년을 버텨내다가 그녀의 성기에서 뭔가 꼼지락거리는 욕망이 처음으로 느껴지던 해, 그래서 이 욕망을 설레 마지않는 남자와 엉겨 붙어 풀고 싶다고 욕망하게 된 그 어느 해, 둘은 분리된다. 원래 방향이 달랐던 철길처럼. 데친 시금치는 비싼 포장지로 감아져 있어도 여전히 데친 시금치이다.
 
35세 이후부터 새롭게 인식해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일까? 융은 말하길 정신적 가치라고 한다. 정신적 가치는 이전부터 정신 속에 늘 잠재해 있었지만, 젊은 시절에는 외향적, 물질주의 가치에 대한 흥미로 소홀히 여겨졌다. 인생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제2단계, 청년기와 젊은 성인기 동안 이룩한 낡은 물길에서 새로운 물길로 정신 에너지를 돌려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이 도전을 감당하지 못할뿐더러 인생을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다.
 
-  융의 심리학 해설 / 스마트북
 
아마 이랬는지 아닌지 모르나, 나중에 읽다가 ‘아... 이거였나?’ 하고 가져다 붙인 거지 뭐. 그녀는 35세부터 '사막에 혼자 떨어져 있는 전갈' 같은 혼란을 느꼈고, 35세부터 복강경 수술 시 복압' 같은 성욕을 느꼈고, 35세부터 비로소 살기 시작했다. 지니는 지금 행복하다. 그전보다 훨씬 더. 오늘 아침 자위는 유난히 좋다. 마음으로 관전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