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애인,,,,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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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은밀한 섹스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의외로 모른다. 평소 필자에게 자신의 은밀한 섹스 파트너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는 지인이 몇몇 있는데, 아마도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필자의 성격 때문이었으리라. 또 그들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중 결혼한 지 3년이 넘어가는 J는 남편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다. 그런데 몇 달 전, 옛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단다. 그는 잘사는 집안의 아들이었는데, J와 사귀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그 때문에 J는 한동안 꽤 힘들어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왜 연락을 했는지 의아했지만,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J는 그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J에게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푸념을 늘어놓았고,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내와 하는 섹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 그는 그때마다 속궁합이 잘 맞았던 J가 생각나 연락을 한 것이다. 그렇게 둘은 오랜만에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가 모텔로 향하게 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종종 만나 은밀한 섹스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J는 그가 자신에게 '커닐링구스'를 해줄 때 자신의 발을 그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며, 예전에 자신을 찬 남자가 자신의 아래에서 열심히 서비스를 해주는 현재의 상황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한다.

J처럼 은밀한 섹스 파트너가 있는 K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년 아저씨다. 결혼 10년차에 아이도 둘이나 있는 그는 2년 가까이 아내 몰래 만나는 이른바 '세컨드'가 있다. 상대 역시 유부녀다. 둘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물론 섹스는 기본 옵션. 필자도 안면이 있는 K의 아내는 미인에다가 아이 엄마 같지 않게 몸매도 늘씬한 여자다. 그래서 K에게 "세컨드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여자냐"고 묻자, 의외로 "그냥 보통 아줌마"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의 아내보다 못한 여자라는 것.

 

하지만 '세컨드'는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섹스가 잘 맞는다는 것이 그가 위험한 만남을 지속하는 이유라고. 아내와의 섹스는 2~3가지 정도의 체위와 패턴이 반복되고, 그러다 보니 오르가슴을 느끼는 타이밍조차 매번 비슷해 '기계적 섹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다. 그에 반해 K의 내연녀는 K를 만나기 전까지는 오르가슴을 잘 느껴보지도 못한 여자였다. 그런 그녀가 K를 만난 뒤 오르가슴을 경험하고, 섹스의 즐거움에 눈뜨는 것을 보니 남자로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는 K. 필자는 K의 얘기를 들으며 '아내가 아무리 김태희, 전도연이라 해도 남자들의 외도는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상당수의 기혼 여성이 "애인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물며 기혼 남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터. 남편이나 아내 몰래 숨겨놓은 애인이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꽤 많다는 얘기다. 사회적인 통념에 따르면 K와 J는 부도덕하고 욕을 먹어 마땅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결혼 후 배우자의 이성적인 매력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 가족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혹은 아무리 배우자가 옆에 있어도 외롭고 허전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가정을 버릴 수는 없고 삶의 활력이 될 '가벼운 일탈'을 꿈꾸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아닐까? 다만 상상만으로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위기가 닥칠 때마다 모든 부부가 배우자 외에 섹스 파트너를 두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부부간의 대화'다. 사실 '대화'는 어떤 면에서 섹스보다 상대와 더 깊게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처럼 드러내지를 못할 뿐, 남자들 안에 숨겨진 감성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남자들도 대화를 통해 큰 위로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생각이야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가 오히려 나중에는 불륜 예찬론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남편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고 다양한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필자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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