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재미보고 처리는 나중에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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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통계에 한해 일어나는 임신중절이 백만건이 넘는다는 낙태천국인 우리 나 라에 응급피임약의 도입. 시판이 허용되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이것이 정말 희소식일까? 아니면 원치 않는 임신의 공포로부터 여성을 해방시켜 여성건 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청소년의 임신 중절율을 확 낮출 수 있을까?

어쩌면, 더더욱 문란한 성문화와 프리섹스가 활개를 칠지도 모를일. 아차! 여성들만 먹는 피임약이라지? 그러면 피임이 죄다 여성책임으로만 전가될지도? 어찌되었든,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에 임신과 낙태, 피임, 여성건강 등의 뜨거운 문제를 새롭게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데 큰 기여를 한 노레보 양의 호구조사를 시작해 본다.





노레보 전문의약품 이름달고 날개짓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2차례 복용하면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마법의 피임약 노레보정. 단 5mm에 불과한 작은 알약하나가 몇 달간 우리 사회를 임신과 낙태, 피임에 대한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 이 작은 알약 하나의 도입과 시판을 가지고 무수한 쟁점과 논의가 오간 끝에 결국 지난 11 월 12일부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시판이 결정되었다.

식품의약안전청측은 시판 후 1년간 이 약의 효용성과 부작용,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 을 분석해 오남용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 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피임 약이냐 낙태 약이냐 또는 수정란을 생명으로 보아야 할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논란과 찬반양론, 논쟁 끝에 시기상조라는 일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도입과 시판이 확정되었다는 점이다.

일단 결정된 사안인 만큼 수정란도 생명체라는 윤리.도덕적 문제는 배제하고 성생활을 즐기 는 모든 가임여성을 위한 전문 의약품으로서 사후피임약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많은 논란속에서도 이 작은 알약하나가 잘만 이용된다면, 어찌보면 기혼여성에게는 상비 약 으로서 미혼여성에게는 응급약 으로서 제 기능을 다 해낼 수 있을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레보정은 어떤약인가.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은 초기배아의 발육생장을 돕는 여성호르인 프로게스테론 분비를 차단하여 자궁내막 착상을 방해하는 기전을 이용한 호르몬 약품이다. 즉, 정자나 난자의 난관 통과를 어렵게 해 수정을 막거나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것 을 방해함으로써 원치 않는 임신 방지와 낙태를 최소화 한다.

성분은 levonorgestrel 0.75mg의 단일제이다.
보통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내에 종류에 따라 2알이나 그 이상을 먹은 뒤 12시간 이후에 두 번째 복용을 하면 된다. 노레보정의 경우 1차 복용 시 2알을 먹고, 처음 약을 먹 은 후 2시간 안에 구토를 할 경우에는 다시 복용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임을 하지 않는 성관계시 임신가능율이 8%정도이며, 노레보는 이런 가능성을 1%내외로 낮출 수 있는 것 으로 알려져 있다. 응급피임약은 호르몬제인 에치닐 에스트라디올과 레보놀게스트렐 복합제재 의 경우 75%, 노레보정 등의 레보놀게스트렐 단일제재는 보통 85∼98% 정도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반 경구피임약에 비해서 비교적 모체 부작용도 적으면서 피 임효과는 높아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선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다.

노레보정의 복용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도 여성에게 원치 않은 임신에 대한 공포와 함 께 임신중절수술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신 중절수술은 여성의 몸에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하며, 여성에게 수치심유발, 비용낭비 등의 부담을 지우 기 때문에, 노레보정의 2회복용으로 임신중절율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노레보양도 슈퍼우먼은 아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한 단기적 부작용
- 오심, 구토 등의 위장장애,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복통 약물복용으로 인한 여성신체의 장애 - 이후 불임가능성, 호르몬 교란으로 인한 장애 가능, 유방 팽만감 기형아 유발 가능
- 노레보정 효과 부족으로 임신시 기형아 유발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피임 실패시 자궁외 임신 확률이 5배나 증가한다는 무서운 연구결과가 있다.

박금자산부인과의 박금자 원장은 “응급피임약 한 알속에 강력한 레보놀게스트렐이 10알정 도 포함되어 있어 두 알을 복용하는 것은 거의 20일 치를 복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약 물 오.남용 가능성이 큰 나라에서는 상당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또한 서구에서는 모든 피임법을 다 써본 후 만약의 사태에 최후의 방법으로 이 약을 사용하 는데 반해 우리 사회에는 너무 간편한 약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지적하면서, “약품 오남용 을 관리할 특별기구를 만들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을 일반시간이 아닌 정규시간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즐기고 나중에 처리하자는 안일한 생각에서 이 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염두에 두어 야 한다. 어쨌든 이 약은 용어 그대로 응급 피임약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는 점과 약물의 오.남용 이전에 사전 피임교육의 중요성이 더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최선이 아닌 마지막 선택이어야...
결국 노레보가 많은 여성들에게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수술로 인해 받을 고통에서 벗어나도 록 도와준다면, 생명경시라는 종교단체의 맹공격을 피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란은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생명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노레보를 언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수단으로 무절제하게 남용한다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불건전하고 무절제한 성문화가 조장될 수 있고, 생명경시 풍조도 확산될 우려 가 있다. 또한, 수정란의 생명권 파괴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게 굴레씌워진 피임과 낙 태의 책임도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사후 피임약이 문란한 성생활을 위한 도구로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노레보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 시판허가 된 만큼 구입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로와서 는 웅급 을 요하는 피임의 성격상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으므로 구입채널의 다양화도 검토 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무책임한 사후 가 아닌 응급 이라는 개념정립이 필요하며,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서만 지름 5mm의 이 작은 알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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